‘더 글로리’가 공개 이틀만에 넷플릭스 월드 와이드 10위권에 진입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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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작가의 신작으로 일찍이 기대를 모아온 넷플릭스 ‘더 글로리’가 지난달 30일 공개됐다. 초반 화제성은 물론 순위에서도 긍정적인 지표를 나타내며 3월 공개 예정인 파트2에 동력이 실리고 있다.

로코물로 연이어 흥행에 성공해온 김은숙 작가는 ‘더 글로리’를 통해 장르물에 도전했다. 여기에 사회적 화두이기도 한 학폭을 끌어와 피해자의 차가운 복수극을 선언했다.

‘더 글로리’는 김은숙 작가는 물론 송혜교에게도 도전의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줄곧 로맨스나 멜로를 소화해왔던 송혜교는 이번 작품을 통해 복수만을 위해 살아온 문동은으로 완벽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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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만 놓고 보면 ‘더 글로리’는 재미있는 시리즈다. 속도감 있는 전개에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가독성 좋은 책처럼 에피소드 8개를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차가운 복수극’을 표방하기에는 후반부로 갈수록 ‘뜨거운 치정극'이 서사를 견인한다.

초반부는 인물들간 서사를 차분하게 쌓아간다. 문동은(송혜교)이 왜 그토록 박연진(임지연)에게 집착하는지, 그리고 복수를 얼마나 치열하게 준비해 왔는지 보여주며 인물에 감정을 몰입하게 만든다. 복수는 차갑지만 강현남(염혜란), 주여정(이도현) 앞에서 때때로 인간적인 나약함을 보여주는 문동은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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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후반부는 박연진과 전재준(박성훈), 하도영(정성일)의 관계성에 과도하게 무게가 실린다. 문동은이 짠 판에서 놀아나는 그림일라도 치정이라는 자극이 차가운 복수를 덮어 버린다.

문동은의 감정 표현이 절제된 반면 박연진과 전재준이 가지고 있는 불같은 성질의 캐릭터가 더욱 도드라져 보일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두 인물이 등장하면 매 장면이 자극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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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파트1은 문동은의 복수를 완성시키기 위한 길목에 있다. 박연진을 향한 문동은의 복수에서 전재준과의 관계성은 장치에 불과할 수도 있다. 재미와 긴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관계성과 캐릭터 성격은 불가피한 설정일 수 있다.

문동은의 복수가 일련의 사건들을 지나 어떤 지점을 향해 나아갈지는 앞으로 더 지켜볼 일이다. 한편 ‘더 글로리’ 파트2는 3월 공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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