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유령’은 이하늬의 출산 후 복귀작인 동시에, 감상선암 완치 후 스크린으로 돌아온 박소담이 출연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박소담은 ‘유령’ 촬영 후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고, 약 1년여간 병마와 싸웠다.

사진=CJ ENM
사진=CJ ENM

“소담이가 씩씩한 성격인데 당시에 굉장히 힘겨워했었어요. 다들 염려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영화가 끝나자마자 수술을 했어야 했어요. 저희한테는 소중한 막내라 더 많이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소담이가 그런 일을 겪고 딱 1년이 됐거든요. 촬영 당시에는 본인도 아픈지를 몰랐어요. 건강한 사람이 쓰러져보면 더 놀라고, 이렇게 아플 수 있나 하잖아요. 소담이도 그랬던거 같아요. (몸이 안 좋을 때) 전조증상이었던건데 본인도 왜 이러지 했었어요”

고통도 견뎌가며 촬영한 ‘유령’은 결과적으로 이하늬와 박소담의 워맨스로 꽃을 피웠다. 이른바 ‘女-女 케미’에 대해 묻는 말에 이하늬는 “저는 케미가 남녀 케미, 여여 케미로 나눠진다고 생각하진 않아요”라고 운을 뗐다.

사진=CJ ENM
사진=CJ ENM

“여성끼리의 케미가 되게 오묘해요. 남녀 케미보다 레이어가 조금 더 있는거 같아요. 시대적인 상황도 있겠지만 사랑이나 우정으로 표현하기는 단정 짓기 힘든 복잡미묘한 느낌이에요. 여성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점점 더 넓어지고, 여성이 여성을 얼마나 포용할 수 있을지가 더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서로가 질투심이 아니라 따뜻한 시선으로 안아줄 수 있어도 1도 정도는 올라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의미가 있는거 같아요”

여기에는 이솜도 빠질 수 없었다. 극중 박차경에게는 항일조직 활동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해준 난영으로 이솜이 등장했다. 차경과 난영의 관계에 대해 이하늬는 “사랑이라는 표현을 좀 확장시켜서 해석했어요”라고 밝혔다.

“남녀간의 사랑, 연인과의 사랑 이런 것만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때의 동지애, 그게 어떨까. 그리고 유리코를 바라보는 박차경의 시선이 어떤 것일까 싶었어요. 꼭 육체적인 사랑만이 사랑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쥰지 말처럼 있지도 않은 나라를 지키는 동료들이잖아요. 아주 포괄적이고 아주 끈끈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차원의 사랑이라고 생각한거 같아요”

③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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