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현주가 ‘지옥’에 이어 ‘정이’(감독 연상호)로 넷플릭스 1위를 기록했다. 주연작으로 영화와 시리즈 두 부문에 걸쳐 1위를 기록한 국내 배우는 유일한 배우인 셈. 25일 김현주가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홰 ‘정이’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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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처럼 이렇게 결과에 연연해 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이 기대하고 걱정했던 거 같아요. 아침저녁으로 계속 열어봤어요(웃음). 다행히 결과적으로 좋게 나와서 너무 기뻐요”

1996년에 데뷔해 그간 다양한 작품을 거쳐온 김현주가 유독 ‘정이’의 결과에 연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현주는“개인적으로는 새로운 도전이기도 했고, CG나 촬영 외적인 작업도 많았기 때문에 너무나 많은 스태프들이 동원됐어요. 누구보다 강수연 선배님이 결과물을 궁금해하셨고,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던거 같아요”라고 밝혔다.

故 강수연의 유작이 된 ‘정이’는 때문에 더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이’로 강수연과 처음 호흡을 맞춘 김현주는 "저한테는 거의 상상속의 인물, 전설속의 인물이였어요”라며 “지나가면서도 본 적 없는, 한국영화계의 대들보 강수연이였어요. 앞에 마주보고 특히나 연기를 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라고 밝혔다.

한국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던 강수연과의 첫 만남을 앞두고 겁이 나기도 했다는 김현주는 “하지만 처음 만났을때 선배님은 너무 편안하게 해주셨고, 너무 좋아해주셨고, 너무 예뻐해주셨어요”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오랜만에 선배님과 같이 작업을 하면서 기댈 수 있고 귀염떨 수 있으니까 너무 좋았어요. 류경수 배우는 선배님과 저보다 나이 차이가 더 났음에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게 장을 마련해주셨어요. 그래서 저는 선배님이 현장에서 선배님이 아니였고 동료 배우였던거같아요”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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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이 ‘정이’를 봤다면 어떤 반응은 보였을지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한다는 김현주는 “선배님이 계셨으면 공개되는 날 각자 집에 있지는 않았을 거 같아요. 무조건 같이 있었을 거다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막상 영화가 나왔을때 반응은 계속 생각하지만 잘 모르겠어요. 어쩌면 대단히 만족을 하지 않으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작품에 실망하셨다기 보다 불만족 하기 때문에 그것을 채우기 위해서 그 길을 걸어오셨을 거 같아요. 일희일비하시는 분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경험이 또 많으시잖아요. (1위에) 그렇게 큰 반응을 보이지는 않으셨을거 같아요. 그리고 계속 저희한테 잘 했다고 칭찬을 해주셨을 거 같다는 이야기는 했어요”

김현주가 ‘정이’에서 가장 감정적으로 바라보는 장면도 강수연과 호흡을 맞춘 신이었다. 정이를 해체하기 전 서현(강수연)이 그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귓속말 장면이었다.

“그때 제가 반응을 하면 안되는데, 제 뒤에서 체온이 느껴지면서 귓속에 대사를 하시는데 너무 울컥하는 거예요. 선배님도 똑같이 느끼신 거 같아요. 그날 선배님도 ‘너 보면 자꾸 눈물나려고해’ 하시더라고요. 그 장면을 볼때 그 현장이 생각나서 더 슬픈거 같아요. 지나고 나니 선배님이 이런 자리에서 이런 감정이셨겠구나 싶어요”

②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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