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 인기와 더불어 공정성 시비도 끊이질 않는 TV조선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에서 흥미로운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26일 벼랑 끝 승부 '1대1 데스매치'가 펼쳐졌다. 앞서 온라인 응원투표 3주차(1월20~25일) 결과는 '낭만가객' 김용필이 어마어마한 중년 파워로 '막강 팬덤' 박서진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기염을 토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 박서진, 3위 진해성, 4위 황민호, 5위 안성훈, 6위 박지현, 7위 나상도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서울공연예술고 2년 선후배 사이인 '신동 출신' 장송호와 '리틀 싸이' 황민우가 맞붙었다. 나훈아의 '사모'로 무대에 오른 장송호는 경이로운 저음과 팝 요소를 가미한 세련된 트로트 창법으로 가슴 시린 호소력를 선사했다.

황민우는 서지오의 '하니 하니'로 고교 동창생들과 화려한 메가크루 무대를 꾸미며 '트롯 퍼포먼스'의 극치를 선보였다. 감칠맛 나는 가창력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압도적인 가창력을 과시한 장송호가 10대 5로 완승을 거뒀다.

경연후 마스터 김연자는 장송호에 대해 "저음이 너무 좋고 노래 해석력도 너무 좋다. 이대로만 가면 트로트계의 빛나는 후배가 될 것 같다. 응원하겠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버튼은 황민우를 눌렀다. 김연자와 황민우는 같은 소속사로 알려져 있다.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기대를 모았던 진욱과 박지현의 진(眞) vs 진(眞) 끝장 승부는 박지현이 8대 7 한표차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나훈아의 '무심세월'을 노래한 '음색깡패' 진욱은 실크 미성과 감탄을 자아낸 섬세한 표현력으로 소름 무대를 완성했다. 엔딩까지 짙은 감정을 끌고가는 집중력도 돋보였다. 김상배의 '떠날 수 없는 당신'을 선택한 박지현은 시원한 가창력은 기본, 잔망스러운 골반 댄스와 치명적인 미소로 팬들의 설렘지수를 무한 상승시켰다.

진욱이 노래하던 도중 마스터 장윤정의 소름 끼친다는 듯한 제스처와 감탄사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경연 후 심사평에서 "진욱씨는 중성적인 느낌이 날 만큼 굉장히 섬세한 표현력을 가지고 있다. 연습과 집중력에 칭찬하고 싶다. 지현씨는 여유가 대단하다. 관객의 호응을 즐길 줄 안다. 둘 다 훌륭한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결국 장윤정은 진욱을 향해 하트를 눌렀다. 장윤정과 박지현은 같은 소속사(초록뱀이엔엠) 식구다.

등장부터 스타성을 인증받은 박지현이 마스터 예심과 1대1 데스매치에서 자신의 박력 있는 목소리와 잘 어우러지는 빠른 템포의 곡을 연이어 선택, 비슷한 느낌을 줬다면 시간이 흐를 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는 진욱은 팀미션 경연과 1대1 데스매치에서 완전히 다른 결의 노래를 모두 완성도 높게 소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2'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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