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출연자가 출연하는 예능들이 사생활 논란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23일 MBN ‘불타는 트롯맨’ 유력 우승 후보인 황영웅의 과거 상해 전과 의혹에 제작진이 이틀 연속 침묵을 지키고 있다.

사진=황영웅 인스타그램
사진=황영웅 인스타그램

‘불타는 트롯맨’은 결승전에 진출할 TOP8가 지난 21일 방송을 통해 이미 가려진 상태다. 이달 28일과 내달 7일, 14일 방송만 나가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대부분 분량의 녹화가 끝난 시점에서 출연자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셈이다. 여기에 황영웅은 유력 우승 후보다. 경연 결과에도 큰 파장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불타는 트롯맨’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말만 남긴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사실관계 확인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면서 황영웅의 이름이 들어간 전국투어 콘서트 포스터까지 나왔다. 이대로 결승까지 프로그램을 끌고 가겠다는 의지로 읽히기도 한다.

이미 종결된 사건이라고 할지라도 황영웅은 무려 8주 연속 대국민 응원 투표 1위를 차지했다. 프로그램으로 인기와 인지도를 등에 업은 황영웅의 도덕성이 달린 문제라 사안이 더욱 심각하다. 결국에는 제작진이 출연진 검증에 철저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역시 연이은 출연진 사생활 논란에 입을 다물었다. 결국 최종회까지 프로그램 관련 논란들에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학폭, 전 연인에 대한 자해 및 협박 의혹은 최강의 피지컬 1인을 찾는 ‘피지컬: 100’의 기획의도와도 크게 빗나간다.

하지만 이미 제작이 완료된 상황에서 프로그램 전체를 뒤집을 수 없다는 계산 때문인지 개인이 일으킨 논란에는 침묵을 지켰다. 흔한 사과 한마디 없었다.

물론 제작진은 이런 상황이나 논란을 가장 바라지 않았을 사람들이다. 일반인 출연자들의 사생활 관련 논란 전례를 보면서 자체적인 사전 검증도 거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만전을 기해도 분명 ‘구멍’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최근 비연예인이 출연하는 예능이 부쩍 늘어나는 상황에 위험 요인이 있다고 마냥 기피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문제의 인물에게 콘텐츠를 통해 인기를 실어주고, 또 이를 통해 피해자에게 고통을 준 셈이라면 사과는 필수다. 불특정 다수가 보는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진의 책임감 문제이기도 하다.

사실여부 확인도 꼭 필요한 단계다. 이들을 지지하고 응원한 시청자들에게는 분명 알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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