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스트 슬램덩크’, ‘귀멸의 칼날’에 이어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상반기 극장가를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가 점령했다.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대외비’가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한지 하루만에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이하 ‘귀멸의 칼날’)에 자리를 내어줬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일 일일 관객수는 ‘귀멸의 칼날’ 64,955명, ‘대외비’ 47,051명이다. 크지 않은 격차 같지만 스크린수와 상영횟수에서 ‘대외비’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귀멸의 칼날’의 완벽한 승리다.

‘대외비’는 개봉 첫날에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에 머물렀다. 비단 ‘대외비’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영화는 전반적으로 1/4분기가 지나는 현시점까지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5위권 안에서 한국 작품은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이 유일하다. 이마저도 팬덤의 힘으로 유지되고 있는 모양새다. 그나마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소울메이트’는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 등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주목을 받으며 화제성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마블민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MCU가 흥행 우위를 점하던 과거와 달리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화력을 내지 못했다.

이 가운데 ‘스즈메의 문단속’은 8일 개봉을 앞두고 ‘귀멸의 칼날’을 이어 예매율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일 오전 11시 기준 ‘스즈메의 문단속’은 실시간 예매율 17.8%을 기록, 사전 예매량이 74,4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이미 한국에서 팬층이 두터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지난 2021년 개봉한 ‘너의 이름은.'으로 국내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전력이 있다. 특히 ‘스즈메의 문단속’은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등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아온 터라 흥행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에서도 호평이 이어지며 관객들의 기대를 모았다.

흥행에 힘을 만반의 준비도 마친 모양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개봉 하루 전인 7일부터 한국을 방문해 ‘스즈메의 문단속’ 기자간담회와 무대인사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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