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 준결승과 결승 2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2일 방송된 톱10 결정전에서는 경연자들의 대역전극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졌다. 이 가운데 1라운드 11위와 16위를 차지하며 탈락 위기에 처했던 '실크 미성' 진욱(30)과 '수묵화 보이스' 송민준(27)이 본선 4차전 '1대1 라이벌 매치' 2라운드에서 '하트'를 대거 챙기며 각각 6위와 5위에 안착했다.

송민준X장송호는 신유의 '꽃물'로 달달한 매력을 뽐낸 결과 마스터 점수 송민준 100점 대 장송호 30점, 관객 점수 송민준 279점 대 장송호 113점을 기록했다. 설운도의 '보고싶다 내 사랑'을 선곡한 진욱X이하준은 능글미 넘치는 마성의 춤사위와 찰떡 호흡으로 마스터 점수 진욱 100점 대 이하준 30점, 관객 점수 진욱 243점 대 이하준 153점을 받았다.

1, 2라운드 합산 최종 결과 1위 나상도, 2위 추혁진, 3위 최수호, 4위 박지현, 5위 송민준, 6위 진욱, 7위 진해성, 8위 안성훈, 9위 송도현, 10위 박성온이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초반부터 진욱과 송민준은 대대적으로 주목받는 경연자는 아니었다. 스타성으로 화제가 된 'MZ 신예' 박지현-최수호, '기성' 경력에 걸맞는 실력의 안성훈-진해성, '신동' 돌풍을 일으킨 박성온-송도현, 무르익은 남성미를 어필한 MBN 앵커 출신 김용필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초강력 뒷심을 발휘한 '언더독' 2인을 지속적으로 눈여겨본 것은 일부 심사위원과 현장 관객들이었다. 두 사람 모두 특별한 보이스와 흠잡을데 없는 기교, 신선한 페이스를 장착하고 있다.

'샛별부' 진욱은 초등학교 3학년 때인 2002년 제9회 남인수가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뒤 아역 시절 3장의 앨범을 발표한 바 있다. 군제대 후 병마에 시달리는 부모님을 대신해 생계를 위해 건설현장과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느라 노래와 멀어졌다가 뒤늦게 트로트에 재도전한 인물이다.

비단결같이 곱고 섬세한 목소리에 진성과 가성을 자유자재로 남나드는 창법, 무엇보다 가사 마디와 마디 사이도 놓치지 않는 감정 표현력이 압권이다. 예심 때 '회초리'를 불러 올하트를 받은 이후 나훈아의 '무심세월', 장윤정의 '송인', 김양의 '가시오' 등 어려운 노래 무대마다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진욱은 중성적 보이스 컬러 때문에 노래를 듣노라면 절제된 미학의 정가부터 화려한 기교의 중국 경극 느낌마저 연상케 한다. 특히 그에 호평을 이어가는 심사위원 장윤정은 "어떤 무대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림이 없다"며 기복 없는 안정감을 콕 짚은 바 있다.   

더불어 기존의 틀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새로운 도전에도 '똘기' 충만하게 나선다. 샛별부 팀미션 '사랑사랑'에서 태평소 연주를 시도하는가 하면 '한 곡 대결'에선 천연덕스럽게 칼군무와 솔로 댄스를 소화해 호평 세례를 받았다.

'현역부' 송민준은 축구선수 출신으로 2019년 KNN '골든마이크' 우승, 2020년 MBC '트로트의 민족' 5위로 얼굴을 알렸다. 예심 때 부른 '고향으로 가는 배'로 단박에 두각을 나타냈다.

186cm의 큰 키와 순둥순둥한 베이비페이스와 달리 마음을 울리는 매끄러운 중저음의 따뜻한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말하듯이 툭툭 꺼내놓는 창법은 청자에게 먹먹한 공명을 전달한다. 이후 '바다끝' '물레방아 도는데' '정녕'과 같은 곡에서 자신만의 장기를 십분 발휘했으며 '한 곡 대결'에선 경쾌한 리듬감의 '꽃물'에 도전했다.   

탄탄한 실력과 매력적인 목소리를 무기 삼아 회를 거듭할 수록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두 '언더독'이 최종 진선미에 안착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2'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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