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정통 시대극 ‘오아시스’로 월화극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6일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오아시스’가 첫 방송됐다. 전작인 ‘두뇌공조’는 전국 가구 시청률 4.9%, 최고 시청률 5.2%로 막을 내렸다.

이 가운데 ‘오아시스’는 첫방송에서 전국 가구 시청률 6.3%를 기록하며 유쾌한 시작을 알렸다. 비단 시청률만 좋은 게 아니다. ‘오아시스’는 방송 후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다수의 작품에서 경력을 쌓아온 장동윤, 설인아, 추영우는 특수한 시대적 배경에 사투리 대사까지 유연하게 소화해냈다. 김명수, 소희정, 강경헌, 안정훈, 강지은 등 관록있는 배우들 캐스팅으로 몰입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특히 1970년대 서사가 주를 이루는 첫화에서는 디테일한 고증이 돋보였다. 시대의 일부분만 재현한 것이 아니라 주인공들의 주요 서사가 이루어지는 학교를 비롯해 영화관, 버스, 도로, 가정집 등 일상적인 풍경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다.

지루한 감 없이 폭풍처럼 몰아치는 서사도 장점으로 꼽힌다. 첫 방송에서는 가난 하지만 평범했던 이두학(장동윤)이 살인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되기까지 과정이 그려졌다. 

이 가운데도 최철웅(추영우)과의 우정, 오정신(설인아)를 둘러싼 갈등을 담아내며 드라마적인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오아시스’가 기대 이상의 완성도로 공개되며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제2의 ‘오월의 청춘’이라는 말도 나온다.

‘오월의 청춘’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시대상을 잘 표현한 것은 물론, 인물들간의 사랑과 갈등을 잘 담아내며 시청률 대비 높은 화제성으로 막을 내린 바 있다. 

한편 모처럼 KBS 시청률에 청신호를 켠 ‘오아시스’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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