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의 독특함, 포켓몬의 파워, 닌텐도의 혁신이 합쳐진 '포켓몬go'가 지난 6일 출시 이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구촌이 연일 '포켓몬go'로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게임으로 인해 발생하는 해프닝이 흥미를 돋군다. 현재 '포켓몬go'를 둘러싼 핫이슈 네 가지를 소개한다.

 

◆ 울산, 제 2의 속초 등극

최근 일본에 '포켓몬GO'가 출시되면서 울산에서도 게임이 가능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았지만, 인근 진하해수욕장보다 간절곶에 오히려 방문객이 많은 진풍경이 벌어졌다. 지난 22일 울산 간절곶 일대에서 '포켓몬 GO'를 할 수 있다는 소식이 SNS를 통해 알려지자 늦은 밤까지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150대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간절곶 주차장에 차량이 꽉 들어찼고 주변 도로 옆으로도 차량이 길게 늘어섰다.

특히 게임 속 '체육관'으로 알려진 간절곶 등대 맞은편 소망우체통 주변에 특히 많은 사람이 모였다. 이날 오후 10시께 400여 명까지 모인 인파는 23일 오전 0시를 넘기면서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50∼60명의 게이머는 아예 밤을 새웠다고 전해진다.

 

◆ '포켓몬 고' 위해 대형건물 GPS 조작까지?

'포켓몬 고'를 하려고 대형 건물의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임의로 조작하는 방법이 논의되고 있어 주목된다.

한 20대 게임 유저가 방안을 공개 제안하자 대형 유통업체가 게임 실행을 위한 장소 등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GPS 시뮬레이터를 이용, 특정 건물의 GPS 위치정보를 바꿈으로써 한국이 아니라 외국인 것처럼 만들어 게임을 구동시키는 방법이다. 그동안 개인 스마트폰 GPS의 위치정보를 바꿔 국내 이용자가 마치 다른 나라에 있는 것처럼 속이는 방법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대규모 공간의 GPS를 조작하는 방안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포켓몬 캐릭터 저작권을 가진 포켓몬 코리아 측은 A씨나 B업체의 이 같은 계획이 실행되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켓몬 코리아 관계자는 "외국 GPS를 우리나라 지도에 덮어 인위적으로 포켓몬 고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건 저작권 침해"라며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돈을 내지 않더라도 한 공간에 사람을 모으는 행위 자체가 상업적 성격을 띠는 모객 행위"라고 지적했다.

 

◆ 만천하에 알려진 피카츄 잡는 법

한편 일본에서는 '포켓몬 고' 서비스가 시작된 지 단 하루 만에 몬스터 '피카츄'를 잡는 법이 공개돼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

22일 일본 게임포털에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사용법 등을 익히는 튜토리얼에 등장하는 3마리 몬스터를 무시하고 이동을 반복적으로 하면 피카츄가 등장하는 버그성 이벤트가 발생하고 있다.

한 사용자는 "고생해서 피카츄를 얻은 보람이 사라진다"며 "알아도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의견을 남겼다. 게임 포털 측은 "피카츄의 희귀성은 알 수 없지만 서비스 초기에 등장한 버그성 이벤트로 흥미가 떨어지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게이머들의 의견을 담았다.

 

globalnews 화면 캡쳐

◆ 미국서 포켓몬 잡던 캐나다 청소년들 체포

미국에서는 '포켓몬go'에 정신이 팔려 국경을 넘은 캐나다 청소년들이 체포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미 국경경비대는 22일 10대 캐나다인 2명이 캐나다 앨버타주 코우츠타운에서 포켓몬고를 하다가 실수로 국경을 넘어 미국 몬태나주 스위트그라스로 들어와 구금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경찰은 포켓몬을 잡기 위해 미국 땅에서 배회하던 이들을 체포해 국경 근처 캐나다 영토에 있던 부모에게 연락해 인도했다.  

포켓몬고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이로 인한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중서부 미주리주에서는 포켓몬이 나타나는 장소에 숨어있다가 게임 이용자를 총으로 위협하고 소지품을 빼앗은 강도사건이 발생했고 오하이오주에서는 포켓몬을 잡으려던 10대 3명이 원자력발전소 부지에 들어가기도 했다. 포켓몬고로 운전이나 보행시 부주의로 교통사고 역시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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