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트롯맨'이 황영웅의 하차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시청률이 16%를 돌파했을 정도로 흥행 속에서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작진의 대처는 혼란을 가중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제작진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끝까지 찜찜한 마무리를 보여줬다.

사진=싱글리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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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MBN 남자 트롯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제작진 없이 손태진, 신성, 민수현, 김중연, 박민수, 공훈, 에녹이 참석했다. 

'불타는 트롯맨'은 TV조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성공시킨 서혜진 PD가 퇴사 후 선보인 새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방송 시작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논란도 많았다.

우승 후보였던 황영웅이 과거 폭력, 상해 전과로 최종 무대 직전 하차했고, 결승 1차전 투표 집계 오류가 발생하는 등 다양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각종 이슈가 있었던 만큼 이날 이와 관련된 질문은 당연히 예상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제작진 없이 TOP7만 참석했다. 그러면서 김정근 아나운서는 황영웅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이 자리에 있는 분들의 질문만 받겠다"면서 우회적으로 황영웅의 질문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진=싱글리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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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현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경연이 끝난지 1주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최근 근황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또한 전국 투어, 월드 투어 등 희망 가득한 질의가 오갔다.

하지만 의혹이 속시원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가는 질의는 답답함이 있었다. 결국 손태진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강력한 우승후보 황영웅이 사라진 상태에서 '손태진이 어부지리로 우승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다.

손태진은 이에 대해 "경연에 임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오히려 더 집중을 해서 각자의 무대에 최선을 다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서로 의지가 됐어야 했고 그럴려고 노력했다"고 전하며 즉답을 피했고, 나머지 답변에서는 제작진에 대한 존중을 담아냈다.

이후 더 이상의 황영웅에 대한 질문이 오가지는 않았지만, 이날 간담회는 프로그램 책임자인 서PD가 끝까지 책임을 회피하는 모양새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다. '불타는 트롯맨'의 흥행과 달리 마무리는 끝까지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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