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동안 한국 야구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김광현(SSG 랜더스)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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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1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금까지 국가대표 김광현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국가대표란 꿈이었고 자부심이었다"고 운을 뗀 그는 "2005년 청소년 대표부터 이번 2023년 WBC까지 나라를 위해, 대한민국 야구를 위해 뛴 나에게 자부심을 느낀다. 대표팀에서 많이 성장했고 많이 배웠다.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경기에 나섰을 때 심정,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를 제창하던 모습은 평생 자랑거리이자 자부심이다"라고 국제 무대에서 뛴 오랜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실망하지 않고, 계기로 삼아 더 강해질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이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이제는…. 후배들에게 넘겨줘야 할 것 같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너무나 아쉽고 분통하다"며 태극마크를 내려놓겠다는 결심을 전하고, WBC 1라운드 탈락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오늘부턴 랜더스의 투수 김광현으로, 언제나 그랬듯 경기를 즐길 줄 아는, 누구보다 열심히 공을 던지는 그런 선수로 돌아가려 한다"며 "다시 한번 죄송하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한편 1988년생 김광현은 만 스무살이던 2008년 3월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처음 성인 대표팀에 뽑혔다. 김광현은 그해 8월 22일 베이징올림픽 준결승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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