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취향을 저격한 액션 블록버스터와 공포영화, 어린이 및 가족관객을 겨냥한 애니메이션이 범람하는 여름 극장가에서 소년소녀의 마법 같은 성장드라마를 장착한 영화 3편이 잇달아 개봉한다. 예리한 잔혹동화, 아름다운 판타지, 흥미진진한 모험 애니메이션을 프리즘으로 투사되는 우정과 성장의 빛이 영롱하다.

 

■ 10대 소녀들의 성장통 ‘걸스 로스트’

스웨덴 영화 ‘걸스 로스트’(감독 알렉산드라 테레세 케이닝)는 남자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 일쑤이던 14세 소녀 킴, 모모, 벨라가 우연히 마법의 꽃을 발견하면서 소년으로 바뀌고 난 후 자기 안에 숨겨진 용기와 성 정체성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환상적으로 그려내 찬사를 받았다.

10대의 우정과 사랑, 성장과 상실을 다뤘지만 틴에이지 판타지 무비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의 통념적인 성 역할과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특히 호러영화 같은 인트로는 10대의 혼란과 두려움을 시각화해 성장통이란 결국 환상동화에서 잔혹동화로 변해가는 것임을 전달한다. 2011년 예시카 셰파우에르의 소설 ‘더 보이’를 각색했으며 지난해 터키 안탈리아 골든 오렌지 국제영화제에서 국제 경쟁부문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했다. 지난 21일 IPTV 및 디지털 케이블에서 최초 개봉됐다.

 

■ 스필버그-디즈니 판타지 ‘마이 리틀 자이언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디즈니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판타지 어드벤처 ‘마이 리틀 자이언트’는 거인들의 세계로 납치된 고아 소녀 소피와 꿈을 채집하는 거인의 우정과 위험한 모험을 그린다.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로알드 달의 소설 ‘The BFG(내 친구 꼬마 거인)’을 원작으로 했다. 거인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 소피 역으로는 수천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서 발탁된 루비 반힐이 캐스팅돼 반세기를 뛰어넘는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다. 무시무시한 거인 세계에서 꿈을 채집하며 살아가는 외톨이 거인 역은 ‘스파이 브릿지’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마크 라이런스가 맡아 따뜻한 눈빛과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불어 넣는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관심을 끈 ‘빅’은 8월11일 관객과 만난다.

 

■ 연상호 제작 애니 ‘카이: 거울호수의 전설’

'부산행'으로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국내 애니메이션계의 총아 연상호 감독이 제작한 판타지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은 8월18일 개봉을 확정지었다.

영화는 눈의 여왕 하탄의 마법에 걸려 얼어붙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나선 용감한 소년 카이와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다. ‘마리 이야기’ ‘천년여우 여우비’를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의 자존심으로 부상한 이성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른손에서 눈보라를 내뿜는 샤므이, 숲속 마을 대장 제제, 귀여운 반디와 다람쥐 포포, 미스터리한 강의 정령 등 풍성한 캐릭터들과 환상적인 볼거리, 스펙터클한 재미, 가족애와 우정의 메시지를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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