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서 종횡무진 맹활약하던 여배우들의 브라운관 침공이 매섭다. 드라마보다 영화 위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와 ‘영화배우’로 불리던 전도연, 한예리, 박소담, 한효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근 그녀들이 드라마에서 내공을 톡 터트리며 시청자의 호평을 쓸어담고 있다.

 

‘뷰티풀 마인드’ 박소담

KBS2 '뷰티풀 마인드' 방송 갈무리

지난해 영화 ‘경성학교’ ‘검은 사제들’에서 비범한 캐릭터를 열연해 '괴물 신인 여배우의 탄생' 찬사를 얻었던 박소담(25)은 KBS2 월화극 ‘뷰티풀 마인드’로 드라마 신고식을 치렀다. 비록 시청률은 4%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뚝심 있는 스토리 진행으로 ‘웰메이드’ 평을 얻고 있다.

박소담은 드라마에서 감정적인 의사 계진성 역을 맡아 냉혈한 의사 이영오(장혁)에게 사랑을 알려주고 감정적 변화를 유도하는 사랑스런 캐릭터를 맡았다. 초반에는 의사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혹평이 일었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캐릭터에 녹아들며 장혁과의 풋풋한 케미를 과시하는 중이다.

 

‘굿 와이프’ 전도연

tvN '굿와이프' 방송 갈무리

tvN 금토드라마 ‘굿 와이프’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23일 방송된 6회는 평균 시청률 4.1%, 최고 5%를 기록하며 6회 연속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 성적을 기록했다. 이 흥행의 중심에는 ‘칸의 여왕’ 전도연(43)이 있다.

그녀는 극중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 이태준(유지태)이 정치 스캔들로 구속되자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변호사로 복귀한 당찬 아내 김혜경 역을 맡아 연일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구속된 남편의 ‘아내’이자 서중원(윤계상)의 대시를 받는 ‘여자’이면서 동시에 아이들을 보살피는 ‘엄마’의 세 얼굴을 번갈아 연기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장면마다 과하지 않으면서 빛나는 연기를 보여주는 '절대 고수' 전도연은 그동안 조력자나 사랑의 대상에만 머물던 여성 캐릭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청춘시대’ 한예리

 

jtbc '청춘시대' 방송 갈무리

22일 첫 방송한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가 1% 시청률로 산뜻한 출발을 신고했다. 이미 ‘굿 와이프’가 탄탄한 팬층을 확보했기에 고전이 예상됐지만 한예리, 박혜수, 류화영, 한승연, 박은빈 다섯 청춘의 맹활약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조금씩 물들이고 있다. 이 호평은 한예리(32)가 맏언니로서 든든한 중심을 잡아주고 있어 가능했다.

그녀가 맡은 윤진명은 ‘생계형 철의 여인’으로,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살아간다. 미용실에 가지 않으려 기른 머리와 빨지 않아도 티가 안 나는 칙칙한 색의 옷, 1년 365일 회색 운동화만 신고 다니는 인물이다. 이런 그늘진 20대 청춘을 한예리는 표정의 큰 변화 없이 담담히 그려낸 배우 한예리의 섬세한 연기력에 몰입도가 몇 배는 올랐다는 평이다.

 

‘더블유’ 한효주

 

MBC '더블유' 방송 갈무리

2010년 ‘동이’ 이후 영화에만 집중해 온 한효주(29)가 MBC 수목극 ‘W’로 6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에 성공했다. 드라마는 방영 2회만에 10.1%를 사냥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더불어 2회 방송 직후 45.8%의 화제성 점유율 1위를 알리며 상승세를 예고했다.

'W'는 현실 세계의 신참 여의사 오연주(한효주)가 우연히 인기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을 만나 로맨스가 싹트면서 겪는 사건들을 다룬 로맨틱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다. 극 초반 한효주는 캐릭터의 뼈대를 확고하게 잡아내며 특유의 단아한 이미지에 코믹 연기마저 자연스럽게 덧대 합격점을 얻었다. 명품 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을 집필한 송재정 작가의 새 페르소나 탄생 예감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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