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을 한 방이 없다. 외화 대세 속 한국 영화가 좀처럼 반전을 노리지 못하고 있다.

20일 오전 영진위 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에 따르면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시작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붐은 ‘귀멸의 칼날’,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이날 개봉 12일만에 누적관객수 200만을 돌파했다.

지난 8일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올해 개봉작 중 최단 시간 100만 돌파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개봉 첫주보다 오히려 2주차에 관객수가 늘어나며 입소문을 타고 장기 흥행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 등 출연으로 기대를 모은 ‘소울메이트’는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상영횟수 대비 관객수 면에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뒤쳐지는 모양새다.

전날 2,454번 상영된 ‘소울메이트’는 관객 26,471명이 관람했고, 1,751번 상영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35,640명의 선택을 받았다.

이 가운데 ‘웅남이’가 ‘파벨만스’,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틸’과 함께 내일(22일) 개봉한다. 예매율에서는 ‘웅남이’가 앞서고 있지만, 시사회 이후 혹평이 쏟아지고 있는 터라 흥행을 가늠하기 힘들다.

언론과 평단의 혹평과 달리 관객의 환영을 받을 수도 있지만 기대치가 그리 높지는 않다. ‘웅남이’는 개그맨 박성광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코미디언 출신 감독’이라는 편견이 기대 이상의 결과물이라는 입소문으로 이어질지, 흥행의 독으로 작용할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일이다.

‘파벨만스’는 잔잔한 휴먼 드라마 장르지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연출이라는 기대가 뒤따른다. 실화 소재의 ‘틸’은 묵직한 메시지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쟁쟁한 경쟁작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게 될 ‘웅남이'가 4월 ‘리바운드’, ‘드림’ 개봉을 앞두고 한국영화의 흥행 신호탄이 되어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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