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종영한 드라마 ‘펀치’에서 부부 검사로 출연했던 김래원 김아중이 월화극 ‘닥터스’의 의사와 수목극 ‘원티드’의 여배우로 SBS 주중 드라마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달 이틀 간격으로 시작한 이들 드라마는 두 주연배우의 열연에 힘입어 웰메이드 작품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휴먼 메디컬 드라마 ‘닥터스’는 지난 19일 10회 시청률 19.3%(닐슨코리아 집계)를 찍으며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히트작으로 자리 잡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력, 배우들의 연기력이 빛을 발한 결과다.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의사가 된 두 남녀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성장하고, 소중한 사랑을 시작하는 내용의 ‘닥터스’에서 김래원은 홍지홍 역을 맡았다. 인턴 시절 실수로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뒤, 의사를 그만두고 고등학교 생물 교사가 된 지홍은 문제의 전학생 혜정(박신혜)을 통해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이 의사였음을 깨닫고 신경외과 교수가 돼 국일병원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의사가 된 혜정과 재회한다.

박력 만점의 연기자 김래원은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채 살아온 지홍의 외로움뿐만 아니라 비상한 머리와 친화력, 성실함과 책임감을 두루 지닌 완벽한 남성, 사랑에 달뜬 남자의 설렘과 배려 등 다양한 면모를 매끄럽게 표현한다. 과장이 아닌 절제가 주는 감정의 여운이 꽤나 진하다.

‘원티드’는 국내 최고 여배우가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생방송 리얼리티 쇼에서 범인의 요구에 따라 미션을 수행하는 고군분투기가 담긴 리얼리티 스릴러 드라마다. 지난 10회 시청률은 6.5%. ‘닥터스’보다는 낮다.

김아중은 극중 충무로의 흥행 보증 수표이자 시청률 제조기, 광고계의 신화로 불리는 정혜인 역을 맡았다. 눈부신 미모와 존재감, 예민한 감수성과 냉철함, 근성을 두루 갖춘 여배우다. 하지만 사랑을 잃어버린 불행한 여자다.

SG그룹 막내아들과 결혼했으나 1년 만에 교통사고로 미망인이 된 뒤 케이블 방송국 UCN 사장 송정호(박해준)와 재혼, 아들 현우를 출산한다. 쇼윈도 부부의 삶을 정리하려던 순간, 아들이 사라지고 납치범으로부터 생방송 리얼리티 쇼를 만들라는 지령을 받고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 드라마틱한 인물이다.

빠른 전개와 충격의 엔딩신이 연속인 ‘원티드’에서 김아중은 야무진 연기로 공감과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시청자를 집중시키는 중이다.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판단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에 대해 진화한 여성 캐릭터라는 칭찬까지 쓸어 담고 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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