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베토벤'이 인터파크 평점 기준으로 8점을 넘지 못하고 7.9점으로 지난 3월 26일 시즌 1을 마감했다. 개막 초반 평점이 더 낮았던 것을 감안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나아진 면은 있지만,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임을 감안하면 분명 아쉬운 수치이다. 시즌2에서 관객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을까.

사진=EMK
사진=EMK

지난 1월12일 개막한 뮤지컬 '베토벤'은 기대와 달리 베토벤과 안토니의 사랑 이야기가 설득력을 잃으면서 초반부터 난항을 겪었다. 이에 시즌2에서는 새로운 곡이 추가되고, 몇몇 캐릭터를 변경해 관객들의 이해도와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또한 베토벤 측은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는 추가할 새로운 곡에 대한 데모 녹음을 마쳤다고 전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여기에 시즌2 러닝타임이 시즌1과 마찬가지로 165분으로 예정되어 있어 일부 장면은 삭제가 될 전망이다. 또한 무대세트와 LED 영상 일부를 변경해 작품의 서사를 한층 더 풍부하게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진 바가 없어서 관객의 궁금증이 더하고 있다. 서사가 강화된 것이 베토벤인지 안토니 쪽인지에 대한 정보도 없고, 새로운 넘버가 익히 알려진 베토벤의 음악을 사용했는지 등도 공개하지 않았다.

시즌1에서 '베토벤'은 예술가로서의 면모 보다는 불륜을 저지르는 과정에 집중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작품의 개연성은 자체로만 봤을 때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베토벤이 인생의 시련을 겪고 사랑에 빠지는 장면들이 설득력이 있었고, 1막에서 보여준 대극장다운 화려함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여기에 LED를 사용하는 무대 구성도 호평을 이끌어내기에 무리가 없었다.

다만 킬링 넘버가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흔히 인기 있는 작품에서 넘버들을 따라하는 많은 커버 영상들이 올라오는 것과 달리 '베토벤'은 이러한 모습이 적었다. 그러면서 베토벤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은 관객에게 전체적으로 깊은 울림을 주지 못했다. 이외에 1막에 비해 균형이 맞지 않는 듯한 2막의 모습도 아쉬움이 있었다.

결국 '베토벤'은 넘버와 서사에서 관객의 갈증을 채워주지 못했는데 시즌2에서는 이러한 부분에서 보완을 예고해 기대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박효신, 박은태, 조정은, 옥주현 등 캐스팅 라인업도 여전히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한편 뮤지컬 '베토벤'은 4월14일부터 5월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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