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영화 ‘리바운드’는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기적같은 준우승 실화를 다룬 이야기다. 결말을 관객을 알고 관람하게 되는 경우다. 실화가 스포이지 않냐는 말에 장항준 감독은 “스릴러는 정해진 규칙이 있잖아요. 어떤 특징을 가진 사람이 범인이고, 차라리 실화가 낫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사진=미디어랩시소
사진=미디어랩시소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영화라서 그런 면에서는 홀가분했어요. 시사회 후기를 보니까 결과를 알고 있는데도 쫄리더라 반응이 있더라고요. 이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을까, 후반에 몰아 부치면서 관객들 정신을 빼놔야겠다 싶었어요. 그래야 (정해진 결과를) 잊어버리고, 지는 줄 알지만 응원하지 않을까 생각한거 같아요”

언더독의 반란을 지켜보는 스토리도 재밌지만, ‘리바운드’는 재치있는 대사 역시 관전포인트 중 하나로 손꼽혔다. 장 감독은 “의도적으로 코미디를 하려고 한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서사가 쌓여가는 과정이 만드는 사람한테 중요할 수는 있는데 보는 사람한테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잖아요. 그것들을 조금 더 흥미롭게 진전시킬 수 있는건 캐릭터를 이용한 코미디라고 생각했어요. 안재홍씨랑도 이야기했던 게 과하게 하지 말자였어요. 대본에 없는 애드리브도 꽤 많이 했어요. (애드리브가) 생각이 나면 안재홍씨한테 가서 귓속말로 이야기도 했어요. 아무도 모르는 데 둘이 속닥거려서 했어요. 그런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서 극장에서 반응이 좋았던 거 같아요”

사진=미디어랩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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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자연스러움이 스크린에 오롯이 전달될 수 있도록 완성한 사람이 바로 안재홍이었다. 전개 초반은 안재홍의 원맨쇼라고 할 정도로 활약이 두드러졌다.

“안재홍씨는 충무로에서도 성품 좋고 겸손한 배우로 유명하잖아요. 안재홍씨랑 작품을 하면서 너무 잘 맞았어요. 테이크를 여러번 갈 때도 있거든요. 그러다 두번째게 좋을 때가 있어요. 그러면 재홍씨가 와서 '두번째 테이크가 좋은데요’ 해요. 스크립터가 ‘두번째로 가기로 했어요’ 알려주면 좋아해요. 통통한데 웃으니까 기분이 너무 좋잖아요”

③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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