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파우스트'는 박은석과 함께 유인촌, 박해수, 원진아의 합류로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모두 이번 작품에 합류하기까지 다양한 사연이 있었고, 극에서 모두와 호흡하게 되는 박은석은 이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사진=LG아트센터, ㈜샘컴퍼니, ㈜ART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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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석은 '파우스트' 2막에서 주로 등장하면서 1막은 모니터를 통해 늙은 파우스트 유인촌의 연기 흐름을 따라가게 된다. 그는 "객석의 반응이 좋은 날이 있고 그렇지 않는 날도 있다. 저희도 쳐져있을 때가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2막에서 템포를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호흡을 마음으로 느끼려고 한다"며 "마녀의 약이 단순이 젊어지는 것이 아닌 사랑의 마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2막에서 그레첸에 집중하고 있으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 같다"고 연기 방향을 전했다.

'파우스트'는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다루고 있는 만큼 박은석도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 이에 그는 스스로 생각하는 부분도 많아졌고 긍정적인 공부가 됐다. 박은석은 새로운 도전에 대해 "인내심, 팀워크, 절제, 사랑을 배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극단 시스템 공연을 처음 해보는데 힘들면서도 사랑이 있는 공간이구나 느꼈다. 더블이나 트리플 캐스팅 일때는 인사하기 바쁜 경우도 있는데 이번에는 주변 사람들의 말들에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연기 공부가 된다. 평소에 사람들이 화를 내는 것을 보더라도 관찰을 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번에 느낀 감정을 연기로 승화시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LG아트센터, ㈜샘컴퍼니, ㈜ART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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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박은석은 이번 작품으로 앞으로 배우로서의 모습도 생각해보게 됐다. 그는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서 하루를 꽉 채워서 살고 싶고 되돌아봤을 때 후회가 없었으면 좋겠다. 과감하게 살고 남의 눈치를 보지 않으며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고 싶다. 외부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10년 후의 모습에 대해서도 "딱히 계획을 가지고 살아가지는 않는다. 매 순간 진실성을 담아 임하면 다음 문이 열릴 것 같다. 종이배를 띄워놓고 사는 인생 같다. 어느 순간 찢어지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쉬면 된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는데 향후 10년은 조금 단단하게 플라스틱 정도로 만들어서 나아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박은석은 극중 박해수, 원진아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 그는 두 사람을 어떻게 봐라보고 있을까. 먼저 박해수에 대해 "그릇이 큰 사람이고 마음이 넓다. 10년 전 신인 때 박해수 작품을 보면서 연기를 같이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만났을 때 '형이랑 연기하기까지 10년 걸렸다'고 하기도 했다. 얼마나 잘하고 대단하길래 저렇게 인정받고 잘될까 했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LG아트센터, ㈜샘컴퍼니, ㈜ART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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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포용력과 진정성이 있고 자기 색깔도 확실하다. 저에게 연기적으로 '너하고 싶은대로 해라'고 말해주는데 위로가 되기도 하고 더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도 '일단 나가서 즐겨보자'고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러면서 정확한 진단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원진아는 앞선 인터뷰에서 "박은석이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박은석은 "특별히 해준 것은 없다"고 웃어 보인 뒤 "원진아는 몰입과 표현력이 좋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사랑스러움이 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만 보여줘도 충분하다고 말해줬다. 연극을 처음한다고 해서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주눅들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③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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