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차 아이돌 조진호(31)가 3년 만에 돌아온 JTBC '팬텀싱어4'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16년 데뷔한 보이그룹 펜타곤의 메인 보컬인 그는 "음악이 만들 수 있는 전율의 끝을 보여주는 무대가 바로 '팬텀싱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고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시즌4에 이르기까지 현직 아이돌 멤버가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무대에서 그는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의 대표 넘버 ‘Waving Through A Window’를 선보였다. 진성과 가성을 매끄럽게 오가며 리듬감 넘치게 곡을 소화하고, 무대를 전방위 활용하는 여유로운 스테이지 매너를 보여줬지만 심사위원 만장일치를 받으며 다음 라운드로 직행하진 못했다.

추가 합격으로 본선 1라운드에 진출한 조진호는 이때부터 내공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Z세대 소리꾼 김수인, 록 스피릿 세무사 김광진과 한팀이 돼 찰리 푸스의 'Dangerously' 무대를 꾸몄다.

첫 무대부터 주목받은 김수인이 최종 발탁됐지만 조진호는 자신의 분량을 빈틈 없이 소화하면서도 김광진, 김수인을 조율하며 국악과 팝, 록이 어우러진 폭발적인 무대를 연출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본선 2라운드 '2:2 듀엣' 대결에서 테너 김모세의 러브콜을 받아 팀을 결성한 그는 '요즘 대세' 팝스타 위켄드의 'Can't Feel My Face'를 선곡했다.

팝송에 초보인 김모세를 위해 맞춤형 프로듀싱을 시도, 눈빛부터 그루브, 퍼포먼스까지 완벽한 ‘멋짐’을 전수하는가 하면 규현·손혜수 프로듀서로부터 "최고의 버스(Verse·도입부)" "천사가 노래하는 듯했다"는 극찬을 들을 만큼 순수한 보이스와 거친 질감의 고음 구사, 빼어난 리듬감 등 전천후 보컬 역량을 과시했다. 중간중간 가벼운 손놀림과 스텝만으로로 흥겨운 무대를 연출하는 센스 또한 돋보였다.

'팬텀싱어'는 시즌1부터 3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경연자들이 주목받았다. 정통 성악가뿐만 아니라 뮤지컬배우, 연극배우, 소리꾼들이 참여해 프로그램의 본질인 '크로스오버'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번 시즌에는 더 젊어졌다는 평가와 더불어 폭이 넓어진 느낌이다.

작곡 및 프로듀싱 능력을 탑재한 아이돌 조진호는 크로스오버의 매력을 극대화할 선곡 및 프로듀싱에서 강점을 발휘한다. 가창에 있어서도 솔로 파트, 하모니 구간 모두에서 빈틈이 없어 보인다. 여기에 무대의 맛을 배가하는 퍼포먼스는 프로 안무가급이다. 어떤 팀에 배치되든 크로스오버에 최적화된 매직을 부릴 만한 재목이라 앞으로의 '팬텀싱어4' 행보에 관심이 쏠리게 된다.

조진호는 펜타곤 활동에 앞서 2010년 프로젝트 그룹 SM 더발라드 멤버(샤이니 종현X슈퍼주니어 규현X제이X진호)로 활동한 바 있다. 가수활동 뿐만 아니라 뮤지컬 '올슉업' '아이언 마스크' '여신님이 보고 계셔' '태양의 노래' 등에 출연했다.

보컬 트레이너로도 활약하며 유선호, (여자)아이들, 미래소년 리안 등을 코칭한 바 있으며 지난해 온라인 교육플랫폼 '클래스 101'에서 아이돌 최초로 온라인 보컬 레슨 강좌를 열기도 했다. 

사진=JTBC '팬텀싱어4'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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