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서…

이제훈은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임과 동시에 ‘모범택시’의 완성도에 대해서도 남다른 책임감을 내비쳤다. 이번 드라마가 끝나고 눈물이 났다고 할 정도로 그 애정이 남달랐다. 

사진=컴퍼니온
사진=컴퍼니온

“촬영이 끝나고 나서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첫방송 날짜가 나오고, 그 사이에 계속 후반작업에 대한 부분을 감독님과 논의를 하면서 저도 좀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서 들여다봤어요. 편집점이나 음악이나 믹싱, CG까지 조금이나마 의견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마지막 방송까지 계속 긴장을 했던거 같아요. 시청자 분들의 반응같은 것도 체크하고, 혹시나 놓치는 것이 없는지, 방송을 하는데 우리가 조금 더 귀기울이고 첨가할 것이 없을까 하는 부분을 이전작품들과는 다르게 계속해서 이야기와 의견을 많이 내려고 노력했어요. 마지막 방송이 끝나니까 더이상 할 게 없잖아요, 그러니까 눈물이 많이 나더라고요”

그저 캐릭터를 연기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작품 전체를 들여다 보려는 이제훈의 자세는 비단 ‘모범택시’에 한정된 것이 아니였다. 그는 그 시작점이 된 드라마 작품으로는 ‘시그널’이 있다고 꼽았다.

“감독님, 작가님과 의견을 계속 주고 받으면서 연기 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에 있어서 의견을 드릴 수 있는 작품이 드라마는 ‘시그널’이 처음이였어요. 그 이후에 영화적인 작업에 있어서 많은 의견을 낼 수 있었던건 이준익 감독님과 함께한 ‘박열’이였어요. 단순히 배우가 아니라 진지하게 논의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구나 깨달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이 진중하고 진지해지는거 같아요”

사진=컴퍼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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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인적인 시간은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이제훈은 “저는 취미, 특기가 아예 없어요”라며 “그냥 영화보고 드라마 보는게 행복하고, 그러면서 꿈을 꾸고 열정을 불태우는거 같아요. 언제까지 할 거냐고 한다면, 평생하고 싶은거 같아요”라고 벅찬 모습을 드러냈다.

언젠간 작은 공간이라도 자신의 극장을 만드는 게 꿈이라는 이제훈은 해외 영화 수입·배급 투자를 하고 있는 소지섭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너무 멋지다고 생각하고. 그걸 굉장히 긴 시간동안 하셨거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도 그런 꿈을 꾸죠. 언젠가 만나뵈면 한번 여쭤보고 싶어요. 실제로 뵌 적이 한번도 없어요. 목표는 10년 내로 (극장을) 하는 거예요. 수익성을 전혀 기대하고 있진 않아요. 평생동안 유지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게 제 목표에요. 아직은 제가 그럴만한 그릇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빚어가고 있는 상황이고 기획이나 제작, 글을 쓰는 작업, 연출에 대한 꿈을 계속 키우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배우로서의 중심인거 같아요. 배우로서 아직은 더 내공을 많이 쌓아야 하고 보여줄 것이 많으니까 배우라는 포지션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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