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풍에 가까운 ‘부산행’ 신드롬에 이어 ‘제이슨 본’ ‘수어사이드 스쿼드’ ‘인천상륙작전’ 등 블록버스터의 스크린 공습이 매섭다. 그 가운데 상대적으로 관심을 못 받고 있지만, 이름값 만큼은 짱짱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신작으로 컴백한다. 듣기만 해도 시네필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이들이 반격을 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틸다 스윈튼, 랄프 파인즈 - 비거 스플래쉬

 

전설적인 록스타 마리안(틸다 스윈튼)은 영화감독인 남편 폴(마티아스 쇼에나에츠)과 작은 섬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갑자기 그녀의 옛 연인인 음반 프로듀서 해리(랄프 파인즈)가 뜻하지 않게 딸과 방문하면서 여유로운 휴가는 방해받는다. 더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마리안과 해리의 과거가 하나씩 떠오르며 마리안 부부의 관계는 질투, 욕망 그리고 위험의 수렁으로 변하고 마는데...

‘설국열차’를 통해 한국인이 사랑하는 여배우로 우뚝 선 틸다 스윈튼과 ‘해리포터’ 시리즈 볼드모트 역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랄프 파인즈가 ‘비거 스플래쉬’(감독 루카 구아다니노)에서 만났다. 이미 ‘그랜드 부다패스트 호텔’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두 배우의 연기 시너지가 흥행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몰린다. 러닝타임 2시간4분. 청소년 관람불가. 8월3일 개봉.

 

돈 치들, 이완 맥그리거 - 마일스

 

섬세한 감수성으로 음악의 한계를 뛰어넘은 ‘King of Jazz’ 마일스 데이비스(돈 치들)가 어느 날 갑자기 대중의 시선에서 5년 간 사라진다. 그러다 음악잡지 롤링스톤즈 기자 데이브 브래든(이완 맥그리거)은 그의 숨겨진 미발표 앨범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취재에 돌입한다. 하지만 우연치 않은 사건으로 마일스는 미발표곡들을 도둑맞고, 데이브와 함께 앨범을 되찾기 위한 무모하고도 위험한 동행을 시작한다.

‘아이언맨’의 워 머신 돈 치들과 미남 배우 이완 맥그리거가 ‘마일스’(감독 돈 치들)에서 호흡을 맞춘다.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층을 자랑하는 두 배우의 열연과 최근 부상하고 있는 음악영화 장르, 게다가 주연부터 연출까지 열일한 돈 치들의 ‘빠돌이’에 가까운 마일스 데이비스 팬심에 작품성과 재미는 신뢰 할만하다. 러닝타임 1시간40분. 청소년관람불가. 8월10일 개봉.

 

키아누 리브스 - 익스포즈

 

어느 날 이사벨(아나 디 아르마스)은 지하철에서 허공을 걷는 남자를 목격한다. 그 후로 그녀의 눈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들이 보이고, 이것을 하늘이 내려준 천사라고 믿는다. 한편, 같은 날 지하철에서 한 경찰이 살해된 채 발견되고, 동료 형사 스코티(키아누 리브스)는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사진을 중심으로 살인범을 추격하지만, 사진 속 인물은 하나씩 시신으로 발견된다.

액션 영웅 키아누 리브스가 ‘익스포즈’(감독 디클란 데일)로 컴백한다. 비록 요즘 관객몰이 추세를 보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짙지만, 그래도 키아누는 키아누! 그 동안 인간의 한계 이상의 액션을 선보였던 그가 이번엔 냉철하면서도 감성적인 형사로 분해 한층 발전한 연기력을 예고했다. 러닝타임 1시간42분. 청소년 관람불가. 8월11일 개봉.

 

메릴 스트립, 휴 그랜트 - 플로렌스

 

자신이 음치인 줄 모르는 ‘막장’ 소프라노 플로렌스(메릴 스트립). 플로렌스의 공연 때마다 악독한 기사를 막느라 바쁜 매니저 남편 베이필드(휴 그랜트)와 그녀의 노래에 피아노를 연주하는 ‘음치 맞춤형’ 연주자 맥문(사이몬 헬버그)은 오늘도 그녀를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플로렌스가 카네기홀 공연을 선언하고, 어마어마한 도전에 베이필드와 맥문은 아연실색하는데... 과연 공연을 치를 수 있을까?

불세출의 명배우 메릴 스트립이 로맨틱 눈빛의 대명사 휴 그랜트와 ‘플로렌스’(감독 스티븐 프리어즈)로 동반 복귀한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속 메릴 스트립을 기억한다면 이번 작품의 귀요미 음치가 어색할 수도 있다. 하지만 40년차 연기 경력으로 능청스럽게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휴 그랜트가 또 한 번 로맨틱 가이의 면모를 과시해 풋풋함을 더한다. 러닝타임 1시간50분. 15세 관람가. 8월24일 개봉.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