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된 JTBC ‘팬텀싱어4’에서는 본선 3라운드 ‘트리오 대결’ 결과와 대망의 4중창 전 진출자가 공개됐다.

국악무도의 '황진이'
국악무도의 '황진이'

트리오 대결 초반부, 유력한 1위 후보는 1회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던 Z세대 소리꾼 김수인을 중심으로 이뤄진 ‘국악무도’였다. '2:2 듀엣대결'에서 최고점 1위를 차지한 ‘소화제 바리톤’ 이승민과 ‘소울충만 소리꾼’ 김수인 조합에 모두가 탐내는 ‘노래 천재’ 뮤지컬배우 임규형이 합류해 최강 트리오 팀을 결성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국인의 정서 한(恨)을 대중가요에 녹여내는데 탁월한 '가왕' 조용필의 국악가요 ‘황진이’를 세 사람만의 소울과 하모니로 완성시켜 최고점 98점, 최저점 96점을 챙겼다.

참가자들 및 프로듀서진의 찬사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윤종신은 "다만 매 무대가 김수인씨 색깔로 돼버리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평가를 했다. 이때 김문정, 규현은 동시에 "반대"라는 제스처를 취해 눈길을 끌었다. 결국 최종 점수는 579점으로 3위에 그쳤다.

 원이네 진지맛집의 ‘Il coraggio delle idee’
 원이네 진지맛집의 ‘Il coraggio delle idee’

반면 지난 듀엣 대결에서 전체 2위의 높은 점수를 얻었으면서도 김수인-이승민 조에 패해 탈락후보로 내몰렸던 뮤지컬배우 김지훈-테너 진원의 '진지맛집'은 ‘팬텀싱어’ 사상 최초로 ‘팀 유지권’을 얻었다. 이에 새내기 테너 정승원을 영입해 ‘원이네 진지맛집’을 결성했다.

이들은 이탈리아 가수 레나토 제로의 ‘Il coraggio delle idee’를 선곡, 온기로 가득한 감성 하모니를 선사했다. 윤종신 프로듀서는 “‘이게 정공 승부의 끝’이란 생각이 들었다”, 김문정 프로듀서는 “음악으로 축복받고 은혜로웠던 무대였다. 전체 흐름을 조곤조곤 따라갈 수 있게 유연하게 잘 타줬다”고 평가했다.

기립박수를 보냈던 박강현 프로듀서는 “굉장히 감동 받았다. 저기서 같이 노래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했다“고 감탄했다. 최고점으로 100점이 터졌다. 최종 순위 결과 100점 2개를 포함, 무려 590점을 챙기며 1위에 올랐다.

'원이네 진지맛집'은 성악을 전공한 3명으로 구성됐다. 바리톤 김지훈을 비롯해 같은 테너 포지션이지만 시원하고 단단한 음색의 진원과 여린 듯하면서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정승원 조합이 안정감을 주면서도 이채롭다. 그런 가운데 이탈리아판 '걱정말아요 그대'인 치유와 위안의 노래를 선택해 크로스오버 중창의 진수를 진중하게 펼쳐냈으니 감동이 배가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팬텀싱어를 대표하는 목소리"란 상찬을 들은 뮤지컬배우 김지훈의 배리에이션, 동갑내기 진원과의 순도 높은 합이 대단해 여느 성악팀과 달리 유연함과 확장성, 솔메이트급 호흡을 탑재한 느낌이다. 

'국악무도'는 윤종신의 진단이 정확해 보인다. 팝페라 넘버나 가요, 팝송을 선택했을 때 '김수인식 국악'이 전면화된다. 시즌3의 걸출한 소리꾼 고영열의 팀플 무대를 많이 봐온 시청자들에게 새롭다거나 대단한 인상을 주기가 힘들다. 더욱이 빼어난 실력의 팀원들이 있기에 적절한 곡 해석과 안배가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사진=JTBC '팬텀싱어4'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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