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어공주'가 디즈니의 실사화 성공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인어공주'가 개봉 후에도 이슈의 중심에 서며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노이즈마케팅이라면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한 모습이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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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베일을 벗은 영화 '인어공주'는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개봉 첫날 4만 5931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나쁘지 않은 초반 출발인 듯 했지만, 25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에 밀리며 박스오피스 3위로 내려앉았다.

캐스팅 단계부터 원작 싱크로율 논란이 있었지만, 개봉 후에도 극과 극의 평가가 영화 전반에서 나타나는 모습이다. 먼저 지난 1989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에리얼은 빨간 머리에 백인 여성이었지만 이번에는 갈색 머리에 흑인 여성이 등장했다. 블랙워싱과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주의를 추구한다는 비난에도 밀어붙인 디즈니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왕자와 사랑에 빠지고 마녀 울슐라의 저주를 풀어야 한다는 서사와 나머지 배역은 과거의 상황에 머무르는 가운데 주인공만 흑인으로 바꾼 것은 악수로 작용하는 모양새가 됐다.

또한 흑인 캐스팅과 별개로 할리 베일리의 가창력은 인정을 받았던 터라 기대감이 컸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Part of Your World' 등을 열창하며 감동을 선사했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연기에 대한 아쉬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

뮤지컬 영화라는 특성을 감안할 때 노래가 주는 임팩트가 크기 때문에 연기의 단점을 상쇄시킨다고 볼 수 있고, 긴 러닝타임에서 연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도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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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번 '인어공주'는 에리얼의 주체적인 자유를 갈망하는 메세지나 에릭 왕자의 서사, 왕비의 존재나 세상의 편견을 향한 메시지가 차별적으로 보여졌다. 기존의 스토리를 새롭게 재구성하고 메시지를 강화한다는 의견과 극의 몰입을 방해하고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캐릭터들의 지나친 실사화, 스토리와 CG 등에서도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인어공주의 움직임이 잘 구현되며 실제 수중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아바타: 물의 길' 등과 비교되며 CG에서의 아쉬움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듯 '인어공주'는 개봉 초반부터 흥행에서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은 많은 관심 속에서 이루어졌고, 그만큼 오랜 시간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가 사랑 받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악플보다 무플이 더 무섭다'는 말도 있듯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디즈니가 이러한 선택을 한 이유를 증명할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시간이 거듭될수록 각종 논란을 극복하고, 어린 시절 '인어공주'를 보고 자라며 원작 애니메이션을 그리워 하는 관객과 새롭게 '인어공주'를 알게 된 관객을 모두 설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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