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엄마’의 주무대인 조우리의 마을 주민들은 극의 또다른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진영순(라미란), 최강호(이도현)의 절박하고 애틋한 서사를 보다 따뜻하게 이끌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들의 케미가 있었다.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를 묻는 말에 이도현은 김원해를 꼽았다.
“저는 김원해 선배님이 제일 분위기 메이커셨던 거 같아요. 사실 전부 다 그랬어요. 장원영 선배님도 그렇고, 백현진 선배님도 그러셨고. 사실상 그 합이 다 너무 잘 맞아서, 그래서 저는 좀 부러웠어요. 삼식이 가족이 유독 부러웠어요. 마을 사람들의 케미가 너무 돋보였어요. 저는 그 분들과 재미있게 티키타카를 하는 장면이 좀 없어서 같이 호흡을 하고 싶었는데 그게 좀 아쉽더라고요. 언제 저 분들과 한번 연기를 해볼 수 있을까 부럽더라고요”
특히 마을 이장 역의 김원해는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오월의 청춘’에 이어 다시 이도현을 만났다. 이도현은 김원해의 변함없는 모습을 보며 “정말 배워야겠다 싶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김원해 선배님도 일단 주변을 계속 물색하세요. 이 신에서 소품으로 쓸만한 게 없을까 하면서. 죽어있던 것도 살리세요. 애드리브를 절대 대본에 피해가 가지 않게끔, 할 걸 다 하시고 그 다음에 하셔서 감독님한테 소스를 주시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마음에 드시면 연출자로 사용을 하시고, 피해가 갈 거 같으면 자르셔도 되니까 편하게 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임하시니까 매번 볼 때마다 저도 되새긴 거 같아요. 예전에 선배님을 아버지로 처음 뵀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으시니까 정말 배워야겠다 싶더라고요”
많은 분량을 함께하지 못했지만 만날 때마다 즐거웠다는 유인수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유인수를 만난 이도현은 그의 열정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붙을 때마다 재미었어요. 인수가 사실 ‘나쁜엄마’의 젊은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그 친구가 나오면 현장이 굉장히 즐거웠어요. 재밌는 사람보면 놀리고 싶잖아요. 인수가 그걸 담당을 해줘서 모든 사람의 웃음 버튼이 돼 줬어요. 연기같은 경우도 원해 선배님처럼 뭘 계속 찾아요. 저는 그 나이대에 그렇게 못했는데 과감하게 찾아서 다 시도를 해보고 그런 열정이 멋있더라고요. 인수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궁금한 친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