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청년’ 조성진의 ‘쇼팽돌’ 신드롬

[카드뉴스] 

#1. 스물한 살 청년 비루투오소 조성진이 일으킨 신드롬, 국내 클래식 음악사에서 전무후무하다

#2. 아이돌 가수들 제치고 ‘2015 쇼팽콩쿠르 우승 앨범’ 예약 판매 1위, 온라인사이트 종합음반차트 1위, 발매일인 6일 오전 7시부터 200명 줄서기, 내년 2월2일 예술의전당 ‘쇼팽 우승자 갈라 콘서트’ 2500석 50분 만에 매진…

#2. 7일 방영된 KBS1 ‘조성진 스페셜’. 폴란드 바르샤바 필하모닉과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섬세한 서정의 피아니즘과 혼신을 다한 타건으로 연주. 피아노 선율은 고요하게 가라앉고, 흐느끼고, 휘몰아쳤다

#3. 피아노 시인 쇼팽이 스무 살에 떠난 고향에 선 피아니스트의 얼굴엔 소년의 천진난만함과 청년의 열정, 대가의 원숙함이 가로질렀다

#4.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는 것에 대해선 아직 두려움이 있어요. 그저 제 연주회에 와주신 청중에게 최선을 다한 연주를 들려드려야 한다는 마음뿐이거든요. 콩쿠르에서 입상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건 널리 알려져야 무대에 더 많이 서고, 더 많은 청중에게 제 음악을 들려줄 수 있기 때문이에요”(우승 직후 인터뷰 中)

#5. 6세에 피아노 시작, 11세이던 2005년 금호영재콘서트 데뷔, 2008년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 우승, 2009년 하마마츠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피아노 3위, 대원음악상 신인상 휩쓸며 신동으로 주목

#6. “나는 신동이 아니다. 진짜 신동은 키신 같은 사람이다. 난 신동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하고 싶은 것이다. 신동 이미지는 나중에 어렵다고 생각한다. 아역배우가 성인배우가 되기 어렵듯이”(2013년 시사저널 인터뷰)

#7.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거쳐 자신의 연주 욕망을 최고로 끌어올려 줄 파리국립고등음악원을 인터넷으로 검색, 2012년 입학

#8. “라두 루푸 공연을 보고서는 신의 경건함을, 머레이 페라이어 연주에선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따뜻함을 느꼈어요. 미술관과 박물관, 끝내주는 크로와상과 제일 좋아하는 케이크인 티라미슈를 즐기고요”(2013년 연합뉴스 인터뷰 中)

#9. 파리 유학생활은 연주 때마다 손수건을 피아노 위에 올려놓고, 소녀시대 태연이 이상형이었던 통통한 소년에게 자신만의 ‘색깔’을 찾은 성숙한 남자의 옷을 입혔다

#10. “대단한 실력자인데 짱 귀여워요. 클래식은 잘 모르지만 왠지 친근한 느낌이 들고요. 패션 감각도 좋아서 온라인 여성 커뮤니티 등에서 핫하죠”(22세 여대생 김혜지)

#11. 이전 세대 연주자들이 부모의 지원 아래 일찌감치 유학길에 올라 연주에만 전념했다면, 봉급쟁이 가정의 아들로 태어나 유학비용마저 그간 벌어놓은 콩쿠르 상금으로 충당한 조성진의 필살기는? ‘성실한 노력’ 그리고 ‘친근함’

#12.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토종 연주자가 일으킨 반란, 독립적인 ‘클래식 신인류’의 등장에 한국사회는 열광하고 있다

#13. “피아노가 제게 가장 매력적인 이유는 연주자 고유의 소리가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어떤 '톤'을 의도하지는 않지만, 현재의 생활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는 제 색깔이 묻어나지 않을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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