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확인 불가”는 연예계 밈이 된걸까. 열애설에 대처하는 소속사와 연예인들의 대응에 팬들의 속앓이만 깊어지고 있다.

배우 박서준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개봉을 앞두고 가수 겸 유튜버 수스와 열애설이 불거졌다. 영화 홍보의 자리가 될 제작보고회는 전날 소속사가 “사생활의 영역이라 확인이 불가”하다고 밝힌데다 박서준의 유명세만큼이나 뜨거운 관심이 모아져 있는 터라 열애설 언급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다.

박서준은 21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사생활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 부담을 많이 느낀다”라고 부담을 호소했다. 박서준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의 성격을 떠나 자신이 열애설을 인정, 혹은 부정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즉답을 회피한 태도 역시 기사화되기는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열애설에 아예 침묵하거나 사생활이라며 선을 긋는 태도는 연예인, 특히 톱스타들의 관행처럼 자리 잡았다. 함께 사진이 찍히거나 거듭되는 열애설에도 일관된 태도를 보이는 터라 팬들 사이에서는 이제 이런 대응을 ‘사실상의 인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연예인의 사생활이 존중받지 않아야 한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 말하는 ‘사생활’의 영역은 무척이나 자기중심적이고 유불리 선택이 명확하다. 가령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예로 들 수 있다. SNS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으로 분리되지만 연예인들이 영리 목적으로 사용하는 채널이 되기도 한다. 수백, 수천만원의 홍보비용을 받고 브랜드 제품을 노출한 사진을 게재한다.

아이돌은 물론 최근에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활발하게 사용되는 팬 커뮤니티도 그 예다.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자잘한 일상을 공유한다. 공과사의 영역은 팬이 아닌 연예인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고 있는 셈이다. 

‘이미지로 먹고 산다’고 할 정도로 연예인에게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데는 동의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열애설에도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생활의 영역이라 확인이 어렵다는 무성의하고 쉬운 답변은 팬들의 빈축만 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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