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온 더 블럭’이 200회를 맞이한다.

28일 방송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는 200회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는 신신 예식장의 2대 주인이 된 백남문 사장님, MC 유재석과의 32년 찐친이자 토크 스승 코미디언 김용만, 영원한 피겨여왕 '퀸연아' 김연아가 출연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인기에 걸맞는 성대한 200회 특집이 마련된 셈이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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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첫방송 당시 거리 토크를 줄곧 이어온 ‘유 퀴즈’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위기를 맞이했다. 거리로 나가 시민들을 대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 퀴즈’는 스튜디오 녹화를 택했다. 단순히 녹화 장소만 변한 게 아니였다. 종종 있어왔던 연예인들의 방문이 매주 진행되는 방식으로 굳혀져 갔다.

물론 ‘자기님들의 인생으로 떠나는 사람 여행’이라는 기존의 기획의도를 완전히 버린 건 아니다. 평균적으로 한 회에 3~4명의 게스트가 등장하고, 이 중 연예인은 한 사람 혹은 한 팀에 불과하다. 문제는 비중이다. 연예인 출연자의 분량은 어느덧 방송 시간의 과반을 넘볼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기존 2%대를 이어오던 시청률이 연예인과 셀럽들이 출연한 이후 껑충 뛰어오른 것도 이런 배경에 한몫을 했다.

스타들이 줄서서 기다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 퀴즈’ 출연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착한 예능’ 타이틀 덕분이다. 국민 MC 유재석이 진행을 하는데다, 초창기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굳혀진 이미지 덕을 연예인들이 보고 있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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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에서 특별한 이슈가 있거나 이미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초대손님 구성도 원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아쉬운 대목 중 하나다. 소소하게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웃을 수 있던 초창기 ‘유 퀴즈’의 모습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엔데믹에도 ‘유 퀴즈’가 거리로 돌아갈 이유는 희박해 보인다. 물론 꼭 거리로 돌아가야 하는건 아니다. ‘유 퀴즈’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서 실시하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에서도 2020년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TOP10에 꾸준히 랭크되고 있다. 현재의 ‘유 퀴즈’ 진행 방식을 더욱 선호하는 시청자도 많다. 다만 스스럼없이 카메라 앞에 서준 길거리의 ‘자기님’들이 만들어준 ‘착한 예능’이 연예인 홍보의 장으로 변질되지 않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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