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미국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국배치 결정 이후 한류 최대 시장인 중국 당국이 한국 드라마 방송금지, 한류스타 출연금지 등 본격적인 보복 조치에 나서고 있다. 사드의 최대 피해자가 ‘한류’가 된 꼴이다. 최근 속속 펼쳐지고 있는 우려스러운 장면을 '편집'했다.

 

장면 1. 중앙일보에 따르면 탤런트 유인나는 최근 중국에서 국내 제작진이 참여한 가운데 28부작 드라마 촬영을 마쳤다. 이 드라마는 중국의 시청률 1위 채널인 후난위성TV로 다음달 방영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최근 후난위성TV로부터 “내부 방침에 따라 한국 연기자가 나오는 장면을 모두 편집해 내보내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장면 2. 현빈 하지원 주연의 한류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신우철 PD는 중국 최대 동영상 온라인 플랫폼인 유쿠와 국내 프로덕션이 공동 제작하는 12부작 드라마를 다음달부터 촬영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며칠 전 갑작스레 유쿠 쪽으로부터 제작 무기 연기 통보를 받았다. 유쿠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에서 제작해봤자 방영이 힘드니 미루고 보자”고 전해왔다.

 

장면 3. 베이징의 BTV와 국내 지상파 방송사 SBS는 향후 6년간 교류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합의하고 2018년 평창올림픽 관련 사업을 함께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국 측이 7월 중순 이후 소극적인 태도로 돌변했다. 현지 방송사 관계자는 “한국에 대한 제재를 이미 시작했다. 신규 합작 프로그램은 더 이상 승인이 나지 않고, 재승인이 필요한 프로그램은 모두 일시 보류 상태다”라고 말했다.

장면 4. 후베이TV의 ‘뤄궈아이(若果愛)’ 등 예능프로의 경우 한국 연예인이 출연해 제작을 끝내놓고 방영을 못하고 있다. 대만 온라인매체 ‘연합신문망’은 지난 30일 “중국 당국이 8월부터 한국 연예인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예능·드라마) 출연을 금지시켰다고 보도했다.

 

장면 5.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한 여배우는 중국 드라마 주인공을 맡아 30% 정도 촬영을 마친 상태에서,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발표 이후 갑자기 촬영 중단을 통보받았다. 중국 쪽에서는 현재 이 배우를 대체할 중국 배우를 뽑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 배우가 중국과 맺은 계약서에는 ‘정부쪽에서 얘기가 나오면 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었다”고 말했다.

장면 6. 모 남자 한류스타는 100억원대 제작비의 드라마 출연 계약서까지 오간 상태에서 촬영 자체가 보류됐으며, 아이돌 출신의 한 남자배우도 비슷한 시기에 촬영 보류 통보를 받았다. 제작사인 판미디어홀딩스의 이창수 대표는 “중국 CETV에서 조만간 방영할 예정으로 진행하던 ‘한중 대학창작가요제’가 보류됐다”고 밝혔다.

 

 

장면 7.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김재홍 방소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에 대한 방송콘텐츠 교류헙력과 한류 수출이 큰 암초에 부딪힌 것 아닌가 하는 징후를 곳곳에서 감지할 수 있다“며 중국의 보복을 우려했다.

장면 8. 중국 빈과일보는 1일 연예계 소식통 등을 인용해 “중국의 언론과 출판, 영화, TV 등을 담당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은 최근 한국 연예인을 드라마와 예능프로, 광고 등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시키지 말라고 각 방송사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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