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민시가 영화 ‘밀수’를 통해 군천의 모든 정보가 집결되는 다방의 마담, 고옥분으로 변신했다. 첫 스틸 공개부터 강렬한 갈매기 눈썹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고민시는 영화에서 그 존재감을 십분 드러내며 올 여름 관객들의 웃음 치트기로 등극했다.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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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등 화려한 멀티 캐스팅 라인업에서 막내 자리에 위치해 있지만 고민시가 맡은 고옥분은 이른바 ‘기존쎄’ 캐릭터. 선배들과 면대면 연기에서도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낸 고민시는 “대본 분석을 할 때 강약 조절, 완급 조절을 하는 부분이 어려웠던 거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처음에는 이렇게 하면 과하지 않을까 고민도 많이 했어요. 선배님들의 연기를 받쳐드리면서 케미가 살았으면 했어요. 춘자(김혜수), 진숙(염정아)과 함께한 다방신은 원래 옥분이 대사가 더 있었어요. 감독님, 선배님들이 상의를 해서 춘자와 진숙의 이야기로 집중할 수 있게 하자, 해서 그걸 뺐어요. 그렇게 의견을 나누시니까 더 좋은 장면이 나온거 같아요. 셋이 붙는 신에는 전달해야 하는 목적을 충분히 살려주고, 제가 잘 해야 할때는 과감하게 하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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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성같은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인 ‘밀수’는 돈독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고민시는 “삼척에서 촬영을 했을때, 저는 해녀들과 다같이 하는 장면이 없었어요. 함께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까 못 어울릴 수도 있겠다 생각을 했어요”라고 촬영 전 고민을 밝혔다.

“그런데 너무너무 잘 챙겨주시고 진짜 한 팀처럼 움직였거든요. 쉬는 날 ‘발신제한’도 다같이 보러 가고, 다같이 비 오는 날 우비입고 바닷가 걷고, 맛있는 거 하루에 여섯끼씩 먹었어요(웃음). 염정아 선배님 방에서 와인을 마시면서 김혜수 선배님이 출연하신 ‘열한번째 엄마’를 보면서 울었어요. 너무 소소한 추억들이 촘촘히 다 있어요. 지금도 단톡방이 있거든요. 항상 김혜수 선배님이 공유를 해주세요. 오늘의 날씨나 이런걸(웃음). 팀 분위기가 좋을 수 있었던 건 선배님들이 후배들을 사랑해주시는 마음이 느껴지니까 애교도 많이 부리고 사랑받으려고 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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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리와 함께 웃음 투톱이라고 해도 무방한 옥분 캐릭터. 강렬한 외형부터 옥분의 주옥같은 대사들까지 하나하나, 고민시는 류승완 감독과 캐릭터를 쌓아 나갔다.

“옥분이가 카운터에 앉은 다음에 거울로 치아를 보는 장면이 있어요. 감독님이 현장에서 ‘거울을 보는데 말이야, 고춧가루가 꼈는지 안 꼈는지 추잡하게 한번 해볼까’ 하면서 직접 시범을 보여주셨어요. 열심히 했는데, 감독님이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그 외적으로도 감독님이 강조한게 좀 더 추접스럽고 상스러운거였어요. 표현 자체가 들었을대 100%, 150% 와닿았거든요. 그래서 저도 더 빨리 디렉팅을 이해하고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②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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