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등으로 '교권 추락'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분노가 오은영 박사에게도 불똥이 튄 모습이다. 정말 오은영 박사의 책임일까? 슬픔과 분노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또 다시 마녀사냥식 비난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진=싱글리스트DB
사진=싱글리스트DB

최근 서이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교육계에서는 고인의 학급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안 등으로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망 경위를 제대로 규명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또한 교권 침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대통령이 직접 교권 강화 제도를 마련하라고 주문하는 등 교육부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 가운데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이자 육아 전문가 오은영 박사에 대한 책임론도 함께 불거졌다.

오 박사가 강조해온 '체벌 금지'라는 훈육법이 학부모의 악성 민원을 일으키고 교권 추락을 일으켰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육아 솔루션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새끼'의 상담과정에서 문제 아동을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환상을 만들어냈고, '체벌 없는 훈육'을 강조했다는 점, 여기에 자신의 저서 내용에서 교사를 향한 학부모의 갑질을 부추기는 대목이 나왔다는 등의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은 일명 '오은영 훈육법' 때문에 공교육이 무너졌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은영 박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훈육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때리지 말라고 했다. 훈육은 평생 강조하고 있다"면서 "'금쪽이'는 치료가 아닌 방향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만 보고 '개조가 안 됐네, 솔루션이 실패했네'라고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실패와 성공으로 나누지 않는다. 다양한 면들이 있다는 것을 같이 알아보자는 취지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또한 저서에 관해서도 "선생님이 잘못된 게 아니라 아이가 교사와 반대 성향이 괴로워하는 경우를 쓴 것"이라며 "아이가 힘들어하는 점에 대해 선생님께 잘 설명해 드리고, 같이 힘을 합해서 잘 가르치도록 좋게 이야기를 나누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평소 오은영 박사는 방송을 통해 아이들의 시각에서 조언을 했던 것은 맞지만, 부모의 시각에서 접근한 모습이 많았다. 또한 무너진 교권 추락에 대해 지적하거나 언급하지도 않았다. '아이에게 잘못은 없다'는 식의 조언으로 비춰질 수는 있지만, 지금의 교권 추락과 교육 현장의 붕괴가 오은영 박사 탓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오히려 무분별하고 일방적으로 정해진 인권 강조에서 비롯된 학생을 위한 조항들 때문이라고 보는게 합리적일 것이다. 오은영 박사를 향한 비난보다는 교사와 학생이 아닌 고객과 직원의 관계처럼 변해버린 교육현장의 변화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때이다. 오은영 박사를 향한 무분별한 비난과 마녀사냥으로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어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