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가 ‘D.P.’ 시리즈 임지섭 대위로 돌아왔다. 전 시즌보다 서사의 중심부로 깊숙이 들어온 임지섭 대위는 이른바 ‘조석봉 사건’ 이후 큰 캐릭터 변화를 맞이했다. 성과에만 눈이 멀었던 시즌1과 달리 시즌2에서는 안준호(정해인), 한호열(구교환), 박범구(김성균)와 한층 두터워진 관계성을 보여주며 보좌관으로서의 책임감에 무게가 실렸다.
두 시즌을 무사히 마무리한 소감에 대해 손석구는 “뿌듯하고, 다른 배우들도 그렇겠지만 열심히 촬영하고 나오면 그 이후에는 시청자 반응이나 주변의 피드백을 받는게 큰 재미 중 하나라서, 그걸 즐기고 있어요. 그게 큰 기쁨 중에 하나에요”라고 전했다.
시청자 반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는 “어떤 면에서는 ‘D.P.’가 사회적인 이슈도 다르는 부분이 있다 보니까 하나의 피드백이라기 보다 ‘나도 이런 문제점을 생각했다’ ‘우리 사회에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나’ 하고 공감하는 글들을 볼때 뿌듯한 거 같아요”라고 밝혔다.
시즌 사이에 내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임지섭. 손석구는 이에 대해 “감독님이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임지섭이라는 인물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하셨고, 변화의 진폭이 많이 컸으면 좋겠다 하셨어요. 저도 그게 어떻게 발현이 될지는 몰랐다가 대본으로 보게 됐죠”라고 전했다.
그는 “연기하면서 제일 재밌겠다 생각한 건 가고자하는 변화의 방향성을 가다가 후회도 하고, 의심도 하고, 두려워도 하면서 갈팡질팡하는 인간적인 모습이 끌렸어요. 시즌2가 끝난 후에도 그 이후에 계속되는 임지섭이라는 인물의 갈대같은 모습이 인간적이지 않나 싶어요”라고 설명했다.
특히나 이번 시즌에는 자신의 가까운 후임이었던 나중석(임성재) 사망을 둘러싸고 신아휘(최현욱)와 첨예한 감정 대립을 보여주기도 했다. 호평이 이어지는 해당 장면에 손석구는 촬영장의 분위기가 몰입을 도왔다고 전했다.
“‘D.P.’ 세트장은 부분부분을 만들어놓은게 아니라 차타고 들어와서부터 미로같은 공간을 걸어들어가서 내무반, 취사장 뭐 이런걸 고대로 만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그 에피소드의 큰 주제가 폐쇄된 공간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도 있잖아요. 제가 뭘 했다기보다 집중을 잘 할 수 있게 분위기가 이루어진 거 같아요. 조명과 촬영과 그런 도움을 많이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