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서…

매 작품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는 손석구는 연기할 때 가장 쾌감이 높았던 인물에 대해 "쾌감의 종류가 달라서 뭐가 제일 쾌감이 있었다, 이건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다만 “쾌감이 극대화 되려면 인물 안에 레이어가 많은 게 좋은거 같아요”라며 “상이한 모습이 공존할때 불안 하기도 하면서도 그게 연출과 편집과 이런 도움을 받았을때 하나로 잘 포장이 되면, 이질감없이 관객분들께 다가갈 수 있는 쾌감이 있는거 같아요”라고 입체적인 인물을 꼽았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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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다른 얼굴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안주하지 않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손석구는 “대중예술을 하고 대중예술을 하는 인생을 굉장히 많이 즐기는 편이에요”라며 “제가 평소에 갖는 지론이랄까…, 대중이 나를 지겨워하기 전에 내가 먼저 나를 지겨워해야 한발 앞서서 변해갈 수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라고 밝혔다.

“배우가 새로운 모습을 보이려면 그만큼 새로운 인생을 살아야 새로운 경험을 나이와 함께 하면서 새로운게 보여지잖아요. 작품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내가 그 사이사이에 내 개인적인 사생활도 잘 살아서 좋은 방향으로 변해야 나 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확실히 몇해 전보다는 제가 많이 소진이 되고 있는걸 느껴요. 예를 들면 여행도 가고,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다른 도전도 해보고. 새로운 경험이 필요한 시기가 오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기는 해요”

연출 역시 이런 새로운 경험의 연장선에 있었다. 시나리오를 집필 중이라는 손석구는 “그냥 빨리 (연출을) 하고 싶어요. 단편영화를 만들때의 기억이 적어도 1~2년에 한번쯤은 새로운걸 하는게 좋은거 같아요. 연출도 빨리 하고 싶어요. 너무 재밌었거든요”라고 연출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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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팬들이 기다리는 로맨스 연기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간 선굵은 작품들이 주를 이루다 보니 ‘나의 해방일지’ 이후 이렇다 할 로맨스 서사를 보지 못했기 때문. 그는 “더 나이 먹기 전에 해야 하는데”라고 웃어보였다.

“실제로 그런걸 찾고 있어요. ‘해방일지’ 김석윤 감독님과 평소에 이야기를 많이 해요. 배우의 커리어를 지도편달하는데 정말 남다른 해안을 가지고 계신 분이거든요. 그래서 나름 중요한 결정을 할때 감독님께 상의를 많이 해요. 명쾌하신 분위기 때문에 이야기를 해주시거든요. 얼마 전에 ‘석구야 네가 멜로하는걸 보고 싶다’ 하셨고, 남자들이 많이 나오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배우라면 당연히 다른 장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있죠. 그런다고 마음에 확 와닿지 않는걸 할 수 없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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