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명화는 인류애가 넘치는 인물이지만, 이런 이타심이 남편인 민성(박서준)과 자신의 위기를 불려오며 보는 이에 따라 ‘빌런’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박보영은 “(명화를) 이해하기가 힘들지 않았어요”라면서도 “그런데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너무 달라지는 게 신기해요”라고 말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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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명화도 이해가 되고, 민성이도 이해가 되고, 옳고 그름이 없는 거 같아요. 선과악이라고 할 수 없지 않을까요. 위기가 닥쳤을때 선택과 선택이 모여서 결과를 만들잖아요. 각자의 기로에서 다른 선택을 하고 다른 결과를 맞이하듯이 저는 명화같은 사람이 꼭 존재할 거라고 믿고,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민성이 가은 사람도 존재한다고 생각을 해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라고 설명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시사회 이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개봉한 이른바 ‘BIG4’ 세 작품의 흥행 성적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기 힘든 상황에서 장르적 재미와 사회적 메시지까지 지켜내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보영 역시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차별점으로 이런 점을 꼽았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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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장르적인 부분이 확실하다는게 장점인거 같아요. 다만 우리 영화가 다른 오락영화나 재난영화가 아니라 재난으로 시작하지만 인간성이나 그런걸 다뤘다는걸 알고보시는게 더 좋을거 같아요. 영화가 끝나고 같이 이야기하거나 생각할거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영화를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거 같아요. 꼭 그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17년차 배우인 박보영에게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까. 박보영은 “그래도 작품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새로운 모습이나 얼굴을 보여드리는게 목표였는데, 이번에는 감독님과 그 목표가 잘 맞았어요. 감독님도 박보영 배우한테 못보여준 얼굴을 보여주자 하셨어요. 그런 얼굴이 몇장면 나온거 같아서 행복합니다. 조금이라도 발전이 있어야 하잖아요. 늘 노력을 하긴 하는데 그게 다양한 경험도 필요하고, 그래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모르겠어요 잘 가고 있는지는. 저는 제자리걸음인 것만 같을 때도 있고 하는데, 이번엔 새로운 장르를 도전해보기도 하고 새로운 모습도 나온거 같아요”라고 밝혔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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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좋은 연기의 의미를 묻는 말에 그는 선배배우 김해숙을 언급했다. 박보영은 “일단 큰 건 모르겠고 제일 저한테 가까운건 저 스스로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 나아가서는 보시는 분들이 그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김해숙 선생님을 진짜 좋아해요. 그 이유 중 하나가 엄마도 많은 엄마가 있다는걸 알게 해주셨고, 저는 출산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마음을 모르잖아요. 근데 선배님이 연기하시는 걸 보고 있으면 어떤 마음인지 알 거 같아요. 저렇게 내 연기를 보는 사람들도 느꼈으면 좋겠어 해요. 보면서 이 캐릭터를 이해하고 따라가는게 그게 저한테는 좋은거 같아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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