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서…

시즌제 작품은 처음이라는 구교환은 한호열이라는 인물의 서사가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우선 구교환은 “한호열은 안준호라는 인물을 둘러싼 하나의 현상”이라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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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열이라는 인물은 아쉬움이라는 걸 느낄 수 없는거 같아요. 실체가 없는데 실체가 있는 사람이라서. 그리고 이 이야기는 한호열이 안준호를 만난게 아니라, 안준호가 한호열을 만난 이야기이기 때문에 충분히 다 전달이 된 거 같아요. 시즌1에서는 한호열이 판타지죠. 한호열의 나사 빠진 영혼같은 지점이 보일 수 있고, 시즌2에서는 푹 꺼진 보통 청년 한호열이 어색하게 연결되지 않는 지점은 한호열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특수성인거 같아요. 한호열이 현상으로 존재한다는게 재미있는거 같아요.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놀랐어요. 그래서 더욱더 서사나 이런것들을 궁금해하지 않아요. 그래서 더 농담처럼 말할 수 있는거 같아요. 이게 한호열인 거 같아요”

비록 ‘D.P.’는 끝났지만 ‘왕을 찾아서’ ‘부활남’ 등 앞으로도 공개될 콘텐츠가 대기 중인 구교환. 40대에 대세 반열에 들어선 그는 “매번 새로워요, 매번 낯설고. 근데 좀 슬로우스타터인거 같아요”라고 자신에 대해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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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낯설게 보는것도 있고, 익숙해지지 말자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최대한 장수하고 싶은데, 제가 20대를 돌아보면 어땠다고 정의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냥 모든 시간들이 합쳐져서 지금의 제가 됐고, 또 내가 되어가는 과정인거 같아요. 그래서 한호열이랑 비슷한거 있어요. 어떤 일에도 실망하지 않는거. 어떤 사건도 구교환이라는 사람의 플롯인거 같아요”

배우는 물론 감독들에게도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배우’로 자리잡은 그는 그 비결을 묻자 “그걸 고민하기 시작하면 저를 싫어하시지 않을까요”라고 웃어보였다.

“왜 저를 캐스팅하는지 감독님한테 너무 궁금하면 물어봐요. 어떤 감독님은 당신의 미간이 마음에 들어서, 어떤 분은 위트가 좋아서 캐스팅 했다, 감독님들마다 바라보는 시선들이 달라요. 감독님들마다 저를 캐스팅하는 포인트들이 다 달라서 저는 그게 좋아요. 한가지 이미지에 함몰돼서 움직이기보다 감독님들이 저를 잘 사용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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