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노래들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어도어
사진=어도어

최근 걸그룹 뉴진스가 선보인 '슈퍼 샤이'(Super Shy)는 노래가 2분 34초에 불과하다. 뉴진스의 또 다른 두 타이틀곡 'ETA'는 2분 31초고, '쿨 위드 유'(Cool With You)는 2분 27초로 2분 30초가 채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뉴진스의 이번 두 번째 미니음반 '겟 업'(Get Up)에 수록된 여섯 곡의 총 러닝 타임은 12분 16초에 불과하다.

뉴진스 이외에 (여자)아이들의 '퀸카'는 2분 41초, 르세라핌의 '주얼리'(Jewelry)는 2분 43초, 전소미의 '패스트 포워드'(Fast Forward)는 2분 40초에 그치는 등 올여름 인기곡 길이는 2분대 중반에 머문다.

가요계에서는 그간 노래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2010년대 히트곡 싸이 '강남스타일'은 3분 42초, 빅뱅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는 3분 52초 등으로 3분대 후반이 주를 이뤘다.

그러다 틱톡 등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히트곡 노래 길이가 2분 50초 안팎으로 줄어들더니, 올 여름 들어서는 2분 30초까지 30초 정도 더 짧아졌다.

이에 대해 가요 기획사들은 '요즘 음악 문법'을 따르는 세련된 곡을 만들다 보니 자연스레 곡이 짧아졌다는 입장이다.

장점은 분명하다. 곡의 길이가 짧아지면서 더욱 밀도 있는 퍼포먼스를 TV 음악 프로그램이나 콘서트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됐고, 틱톡 등을 통한 홍보에도 유리한 측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외에 노래가 짧아지면서 스트리밍에 유리하고, 비트 같은 요소들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짧고 강렬한 자극에 익숙한 시대와 맞물리면서, 앞으로도 짧은 K팝의 모습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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