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무빙’ 공개 지연에 대한 부적절한 대처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 당초 오후 4시 공개 예정이던 디즈니+ 오리지널 ‘무빙’의 업데이트가 지연됐다. 

‘무빙’은 지난 9일 에피소드 7편 동시 공개 이후 매주 수요일 에피소드 2편을 공개하기로 예정돼 있다. 16일은 에피소드 8, 9화가 공개되는 날이었다.

하지만 2시간 남짓 공개가 지연되는 동안 디즈니+는 이용자들이 확인할 수 있는 별도의 공지를 올리지 않았다. 

에피소드가 공개된 뒤에야 디즈니+는 공식 SNS 계정 스토리를 통해 양해를 구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해당 공개문은 타 홍보 게시물과 달리 빠른 속도로 삭제 됐다.

500억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무빙’은 공개와 동시에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21년 한국 서비스 시작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던 디즈니+의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

‘무빙’의 흥행은 가시적인 지표로도 나타난다. 공개 이후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 아시아 국가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할 디즈니+의 대처는 부적절했다. 기술적인 문제로 공개가 지연됐다면 빠르게 이를 이용자에게 알리고 양해를 구했어야 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시청자들은 단순히 콘텐츠 지연에 실망하는 게 아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고,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사태다. 그러나 콘텐츠 공개는 일종의 약속이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면 충분한 사과도 따라야 한다. 

물론 콘텐츠 공개 지연 1회로 ‘무빙’의 대세에 큰 지장은 없을 터. 하지만 최소한 디즈니+와 이용자 간의 신뢰에는 금이 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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