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6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전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여가위) 전체회의에 불참한 것을 두고 "국민과 국회를 무시한 것일 뿐만 아니라 국정 운영을 고의로 방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어제) 여가위는 현안 질의뿐 아니라 법안 상정과 결산 심사까지 예정돼 장관은 반드시 출석해야 했던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전날 여가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국회 내 국무위원 대기실로 김 장관을 찾으러 갔으나 만나지 못한 데 대해 "김 장관은 '국회에서 출석 대기 중'이라고 했으나 어디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며 "장관의 위치를 묻는 말에 여가부 대변인은 화장실로 줄행랑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가부 장관은 숨바꼭질, 대변인은 화장실로 줄행랑. 이 기행으로 인한 부끄러움은 국민들의 몫이냐"며 "도대체 무엇을 숨기기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여가위 민주당 간사인 신현영 의원은 이날 여가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상임위 일정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지는 즉시 회의에 출석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페이스북에 "주말에 입장문을 낸 것은 김 장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환영한다"고 적었다.

이어 "국민의 뜻을 받들어 조속한 여가위 개의를 위해 협상을 다시 시작하겠다. 국민의힘의 공동 노력을 기대한다"며 "회기 중이 아니어도 상임위 전체회의 개의가 가능한 만큼 돌아오는 주에 잼버리 (사태의 진상) 규명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