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서…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무빙’. 강풀 작가는 가장 고마운 배우로는 류승범을 꼽았다. 그는 “우리 배우들은 누구하나 빠질 것 없이 잘해줬어요. 제 기대의 몇배를 해내셨어요. 어디가도 다 주연을 할 사람들이잖아요. 이 사람들이 괜히 이렇게 된 게 아니구나 싶었던 게, 본인이 뒤에 있을 때도 배경이 되어주더라고요. 대단한 배우들을 모아놓으니까 시너기다 대단하구나 싶었어요. 앞에서 류승범 배우가 연기할때 조인성 배우가 배경이 돼주고, 들고 나는게 대단하더라고요. 1~7화까지는 하이틴물로 보일 수 있고, 원작에 없던 류승범 배우를 집어넣었는데 앞 부분의 텐션과 긴장감을 해줘서 너무 고맙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모든 캐릭터가) 다 좋아요”라고 덧붙였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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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화제성 견인의 주역인 정원고 3인방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했다. 강풀 작가는 “이 친구들이 실제 학생이 아니잖아요. 드라마 작가들은 촬영장에 잘 안 간다는데 저는 몇십번을 갔어요. 교복을 입고 촬영장을 뛰어다니다 보니까 제 눈에는 아직도 학생처럼 보여요. 고윤정, 김도훈, 이정하 세 배우가 정말 사이가 좋아요 진짜 친구들처럼. 그러다 보니까 진짜로 드라마에 다 보이더라고요. 그 모습이 너무 예쁘더라고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미 성공한 원작이지만 이것을 영상으로 옮기는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는 않았다. 특히 현재와 과거를 역순으로 가는 에피소드 배치는 강풀 작가의 고집이었다.

“시간순으로 가자는 의견이 많았는데 끝까지 반대를 했어요. 만화를 그릴때 한번 경험을 해봤어요. 만화 ‘무빙’도 초반에 반응이 안 좋았어요. 어떤 드라마 제작진이든 똑같은 말을 했을거 같아요. 앞에 나왔던 아이들의 이야기은 어쨌든 뒤와 연결이 되거든요. 서사를 위해서 양보를 못하겠더라고요”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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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으로 추산되는 제작비에 대해서도 언급이 나왔다. 강풀 작가는 “저는 가장 고민했던 게 막 저지르고 싶은데, 이걸 제작비가 감당할 수 있을까 쪼그라들더라고요. 작가가 예산을 고민하면서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너무 고마웠죠. 진짜 하고 싶은걸 다 하게 됐어요. 제작비가 얼만지는 저도 몰라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정확한 제작비는 모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디즈니+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기도 했던 ‘무빙’. 이에 “디즈니+가 마음에 들었던 가장 큰 이유가 다른 OTT에서는 1.5배속이 되는게 싫어요. 만드는 입장에서는 목표가 있잖아요.창작자의 의도도 너무 중요하지만, 이제는 구독자의 의견이 중요해졌어요. 저는 OTT를 8개를 구독하거든요. 가끔 1.5배속으로 보는게 이해가 안되는 거에요. 그리고 ‘무빙’의 공개 방식도 좋아요. 이야기를 쓸 때부터 그렇게 의도했거든요. 에피소드 두개를 한번에 보면 영화 한편 러닝타임이잖아요”라고 신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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