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2가 전국에 또 한번 춤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싱글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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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방송된 3회에서는 계급 미션 비디오 공개와 더불어 K-POP 데스 매치 미션이 시작됐다. 이날 방송은 최고 시청률 4.7% 평균 시청률 4.0%를 기록,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OTT 플랫폼 티빙에서도 동시간 전체 라이브 채널 중 실시간 시청 점유율이 94%대까지 치솟으며 최고 기록을 썼다.

이번에도 Mnet은 여자 댄서들 사이의 기싸움을 전면에 내세운다. 전매특허인 '악마의 편집'이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한다. 과거 사제와 동료 관계였던 하리무와 레드릭, 리아킴과 미나명의 대결이 1~2화 '노리스펙 약자 지목 배틀'에서 다뤄졌다.

특히 '원밀리언' 초창기부터 함께 활동하다 사이가 틀어진 리아킴과 미나명의 싸움이 극적으로 그려졌다. 배틀 과정에서 두 사람은 프로답지 못한 모습으로 눈쌀을 지푸리게 했다. 리아킴이 선공을 하던 도중 미나명이 무대 중앙으로까지 나와 리아킴 앞에서 춤을 췄다. 보통의 배틀에선 볼 수 없는 비매너 행동이었다.

그러다보니 리아킴의 퍼포먼스보다 미나명에 모두의 시선이 쏠리게 됐다. 이후 미나명이 춤을 끝내고 돌아서서 퇴장할 때 리아킴이 미나명의 등을 두손으로 살짝 밀었다. 심사위원인 모니카가 "솔직히 별로였다. 너무 감정에 휩싸인 상태에서 서로를 비난하는 무빙을 하는 게 아쉬웠다"고 말할 정도였다. 

시즌1 때 허니제이와 리헤이가 춤을 통해 명승부를 펼치면서 서로에 대한 오해를 푸는 모습에 감동했던 시청자라면 입맛이 씁쓸해질 수 밖에 없었다. 패배한 리아킴이 인터뷰에서 "창피함이 밀려왔다. 부끄러운 배틀이었다. 기회가 되면 꼭 사과하고 싶다"고 말해 그나마 다행이었다.

고구마의 답답함을 뚫어준 사이다들이 여럿 눈에 띈다. 먼저 잼 리퍼블릭의 리더 커스틴은 세계적인 댄스팀 '로열패밀리' 출신으로 저스틴 비버, 리아나 등과 협업한 적 있는 월클 댄서다. 피지컬과 에너지, 표현력도 대단하지만 자신감과 여유를 탑재한 '리더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준다.

상대에 대한 깎아내리기와 비난이 난무하는 현장에서 미션이 끝나고 나면 항상 정중한 모습으로 승패를 인정하고, 상대방을 '리스펙'하는 성숙한 매너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커스틴과 왁씨가 재대결에서 함께한 40초 스테이지는 역대급 명장면이었다.

월드 클래스답게 각자 혼신의 힘을 다해 춤을 추던 두 사람은 어느 순간 한 팀처럼 상대와 꽉짜인 합을 맞췄다. 역방향 무브로 예술적인 킥을 연출하는가 하면 커스틴의 한쪽 팔에 왁씨가 팔걸이를 하며 주저앉는 장면을 만들어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동안 스테이지의 중심에서 배제되곤 했던 장신 여성댄서의 핸디캡을 극복한 베베의 리더 바다 역시 탁월한 안무 디렉팅 능력에 겸손하고 예의 바른 모습을 보여줘 화제가 되고 있다.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춤실력이다. '스우파2'에서는 주목할 만한 실력을 갖춘 참가자들이 다수 포진해 흥미를 유발한다. 1970년대 태동한 왁킹댄스의 경우 현란한 팔동작과 풍부한 표현력이 특징이다. 가사 전달력이 뛰어나 대중적으로도 인기가 많다.

시즌1의 립제이가 레전드로 군림해왔다. 그의 예술적이고 유려한 춤과 달리 시즌2의 왁씨와 윤지(팀 마네퀸)는 극강의 파워와 머신 같은 동작으로 무대를 압살, 색다른 감흥을 안겨준다. 잘파세대 댄서 쎄라는 시그니처 무브인 '학다리', 시크하고 군더더기 없는 퍼포먼스로 왁커의 세대교체를 알린다.   

사진= Mnet '스우파2'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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