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2’ 김민호가 이른바 ‘구멍 병사’ 박민석으로 돌아왔다. 특히 새로운 시즌에서는 중대장 오승윤(김지석)의 부임으로 한층 더 독해진 군생활을 견녀내며, 그에 비례하는 웃음을 선사했다.

두 시즌을 이끈 주역이지만 “흥행을 전혀 예상 못했다”는 그는 “기대도 걱정도 없었어요. 앞에 주어진 것만 최선을 다해서 하자 싶었어요. 그냥 정말 최선을 다한 거 같아요. 카메라가 3대가 돌아가는 특이한 현장이라서 어떻게 보여질지 예상을 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계산을 안하고 열심히만 했어요. 시즌1에 소심했던 친구들이 감을 잡아서 (연기력이) 올라와서 인물들이 더 잘 보였던 거 같아요”라고 유쾌한 후기를 전했다.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이 아닌 데다, 자칫 진입장벽이 높아 보일 수도 있는 병역문화를 소재로 한 ‘신병’의 흥행은 배우에게도 남다른 의미였다. 김민호는 “시즌1이 잘 되고 통쾌했어요”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투자나 플랫폼 편성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분위기를 느꼈을때, 뭔가 잘 안될 거 같은 느낌이 있잖아요. 김민호, 남태우 나온다고 하면 ‘누군데?’ 이렇게 될 걸 아니까 죄송한게 있었어요. 그런데 이미 알고 캐스팅을 하신 거니까. 뭔가 알게모르게 기가 죽어 있었죠. 시즌1이 잘되고 통쾌했어요. 일각에서는 발을 담그려고 하신 분들, 혹은 회사들도 지금 후회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통쾌한거죠”

우리가 흔히 ‘배우’를 떠올렸을때의 수려한 외모보다는 친숙하고 정감가는 비주얼을 자랑하는 김민호는 스스로의 장점을 이곳에서 찾았다. 그는 “제가 ‘어벤져스’같은 연기를 하는게 아니라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을 연기하잖아요. ‘친한 형인 줄 알았어요’, ‘삼촌 닮았어요’ 이런 이야기 많이 듣거든요. 그 정도로 평범하게 생기고, 그래서 강점인거 같아요. 오디션장에 가면 배우들이 아주 많은 곳이 있어요. 잘생기고 예쁜 친구들이 많으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요. 내가 튀겠다 싶어서. 그런데 오히려 남태우 같은 친구가 있으면 마음이 불편하죠(웃음). 제 얼굴이 좋아요”라고 밝혔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매체 연기를 시작한 김민호. 그에게 ‘신병’ 시리즈는 어떤 의미일까. 김민호는 “이제 시작한 느낌”이라고 운을 뗐다.

“그동안 ‘신병’을 하려고 다해온 거 같아요. 이제 딱 시작하는 느낌이 들어요. 인생작 맞죠. 인생캐고. 선배들이 저 어렸을때 ‘진득하니 해라, 포기할 거면 지금하고 아니면 진득하게 계속해라. 길거리 나앉는게 아니라면. 가수 노래 하나고, 영화 감독 영화 하나다. 하면 된다’고 하셨던 기억이 요즘 많이 나요. 포기하지말라는 뜻이 뭔지 이제 알 거 같아요. 제가 10년 전, 5년 전만 해도 이런걸 상상할 수 없었잖아요. 포기 했다면 없었겠죠, 버티면 너만 잘하면 알아본다 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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