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라는 직업이 하면 할 수록 더 좋아져요. 죽을 때까지 하고 싶어요."

배우 강동원이 새 작품 개봉을 앞두고 연기 열정을 내비쳤다. 그는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열고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은 네이버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한다. 당주집 장손이지만 정작 귀신은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는 어린 시절의 아픔을 뒤로 하고 10년째 파트너 인배(이동휘)와 가짜 퇴마를 하고 있다. 어느 날 귀신을 본다는 유경(이솜)이 찾아와 돈다발과 함께 사건을 의뢰하고, 천박사는 유경의 동네에서 사건을 추적하다 자신과 얽혀 있는 부적 '설경'의 비밀을 알게 된다. 

강동원은 주인공 천박사로 분해 가짜 퇴마사로, 또 진짜 사건을 쫓는 맹수로 물심양면 활약한다. 어린 시절부터 만화를 좋아해 판타지, 오컬트, 귀신 영화에 관심이 많았다는 강동원은 '천박사' 시나리오를 받고 "현대판 '전우치' 같아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전우치'는 2편에 관한 논의가 계속 나오다가 결국 못 만든 작품이에요. 그래서 '천박사'가 조금 반갑기도 했어요. 시나리오 보자마자 감독님께 '이게 무슨 호러냐, 액션이지'라고 했더니 맞다며 웃으시더라고요. '천박사'는 호러를 가장한 액션 영화에요." 

그러면서도 강동원은 '천박사'와 '전우치' 캐릭터가 겹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우치'의 강동원을 기다린 분들도 있겠지만 늘 그런 것만 하면 재미없으니까"라며 웃은 그는 "에전에 했던 것과 너무 비슷한 캐릭터의 작품은 피한다. 어떤 분들은 익숙한 게 아닌 새로운 영화에 도전하는 게 리스크 있다고 하시는데 오히려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액션이 많은 영화고 저의 색다른 시도라 극장에서 보면 신나고 스릴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며 "기존에 본 적 없는 장르라 오히려 더 잘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천박사' 속 강동원은 악당 범천(허준호)와의 전투 등 다양한 액션을 소화한다. 강동원은 "옛날보다는 확실히 힘들다. 자고 일어나면 회복하는 속도가 다르더라"라며 웃었다. 그는 "11월, 12월 추울 때 새벽에 계속 뛰어다녔다. 밤 촬영이고 춥다 보니 그때 촬영이 제일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파트너 인배 역을 맡은 이동휘와의 티키타카 케미도 관전포인트다. 하는 일은 많고 받는 돈은 적다며 불평 불만을 터뜨리는 인배와 천박사의 능청스러움이 웃음보를 톡 건드린다. 

강동원은 "이동휘가 워낙 재미있게 해줘서 이번에 많이 친해졌다"라며 "이동휘는 촬영 전에 준비를 많이 해오더라. 애드리브가 정말 많아서 뭐가 대사였고 뭐가 애드리브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다. 나는 원래 애드리브를 거의 안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을 돌아보며 "허준호는 카리스마가 엄청나다. 이솜, 김종수 등 배우들 모두 서로 타박하며 즐겁게 촬영했다. 박정민이 카메오로 나온 신은 정말 중요해서 집중해 찍었는데, 박정민이 거의 다 주도해 편하게 찍었었다"고 되짚었다. 

어느덧 데뷔 20년 차에 접어든 강동원에게서는 연륜이 느껴졌다. 여전한 미남 비주얼 안에 깊어진 눈빛이 자리했다.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고 말한 그는 "이 말이 신인상 받았을 때 수상소감이었는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일하는 게 너무 재미있고 할 수록 더 재미있어요. 데뷔했을 때도 연기가 좋긴 했는데 그때는 너무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이제는 그런 생각도 안 들고 그냥 너무 즐거워요. 진짜 좋아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27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AA그룹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