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가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을 통해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치건은 소년 연규(홍사빈)와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되며 그에게서 자신의 불우한 어린시절을 투영하게 된다.

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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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개런티 출연에 공동 제작까지 나서며 ‘화란’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준 송중기. 제작자로서의 경험에 대해 그는 “제작자는 저보다는 회사 대표님께서 본업이세요. ‘화란’의 공동 제작은 제가 개런티를 안 받아서 미안하셨나봐요(웃음). 손익분기점이 넘으면 러닝 개런티를 가져가라고 하시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비극적인 서사를 가진 치건을 연기한 송중기는 “어떤 작품을 한다, 안 한다 결정을 내릴때 그 당시 느끼는 감정이 영향을 미치게 되잖아요. 제안해주신 대본들을 봤을때 다 비슷비슷해서 심심하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런 찰나에 이걸 봤는데 상업영화의 공식을 따르지 않았고, 그 장르를 개인적으로 하고 싶다는 마음도 컸었고요. 누아르가 간혹 조폭 영화로만 이해될 때가 있더라고요. ‘화란’은 그건 아니고, 어두운 정서를 가지고 있는 영화를 해보고 싶었어요. 치건 역시 마찬가지고요”라고 설명했다. 

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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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는 “청소년 드라마 같다는 말을 듣고 감사하고, 공감했어요. 저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고요. 영화가 꼭 어떤 메시지를 가져야 한다는 건 아니에요. 어른들이 아이들을 제대로 이끌어주는게 맞잖아요. 그 지점이 와닿아서, 그게 제일 좋았던 거 같아요. 제 캐릭터가 성장을 멈춘, 어른이지만 어른같지 않은 인물이잖아요. 영화적으로는 그게 재미있었어요”라고 밝혔다. 

영화를 관통하는 이미지로 송중기는 물고기를 꼽았다. 누구보다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불행이 순환되는 ‘화란’에 대해 “영화 전반적으로 흐르는 이미지, 기저에 생선 이미지가 많잖아요. 그게 감독님께서 물고기가 낚시바늘 찌에 걸린 그 이미지를 끝까지 끌고 가고 싶다고 한 적이 있어요. 큰 형님(김종수)이 치건을 끌어올려 주시잖아요. 치건이가 큰 형님의 찌게 갇혀서 못 벗어나는걸 연상을 했어요. 연규가 명한시에 갇힌걸 표현하고 싶었고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이미지가 물고기가 맞아요. 그래서 홍보할때 낚시TV를 나가야 하나 싶기도 했어요(웃음)”라고 해석했다.

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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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주연 자리를 맡아왔던 송중기는 ‘화란’에서 메인롤을 홍사빈에게 내어주고 한 발 물러섰다. 그는 “메인 주인공이 홍사빈 배우인데. 아무래도 처음 관객에게 인사를 드리는 친구고, 제가 그 친구보다 인지도가 있기 때문에 연규가 중심으로 가야하는데 주객이 전도되면 안되잖아요. 그런 염려가 계속 있어서, 홍사빈 배우가 액션을 하면 나는 리액션만 하자는 생각이 컸었어요. 이 친구가 정서를 다 끌고 가야 하기 때문에, 힘을 빼고 뭘 할려고 하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사람이다 보니까 욕심이 있어서 계속 뭘 하려고 하더라고요. 많이 부족하지만 한번 해보려고 했어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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