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지난해 추석 무렵 ‘도적: 칼의 소리’ 오디션을 봤다는 이호정은 “감독님이 들어올때 굉장히 언년이 같았다고 하시더라고요”라며 “사전정보 없이 오디션을 봤는데 마지막 쯤에는 대본을 봤잖아요. 웨스턴 느낌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옷을 일부러 거기에 맞춰서 입고 갔어요. 말투도 바꿔서 해보고요. 제가 생각한 언년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고. 거기서 감독님이 생각한 것과 공통점이 좀 있었나봐요”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전체 액션신 중 90% 가량을 소화했다는 이호정은 “식당신은 액션만 3일 정도를 찍었던 거 같아요”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식당신은 언년이의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는 장면이기도 했다. 이호정은 “언년이를 암시하는 신이기도 했거든요. 돈만 주면 뭐든지 하고, 냉정하고 냉혹할 거 같지만 깊은 마음 속에는 의리도 있고, 정이라는 것도 있는 친구고, 나라에 대한 마음이 아예 없어 보이지만 그런게 내재돼 있기도 한 게 잘 표현돼야 하지 않았나 싶었어요. 언년이가 점점 변해가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으면 했어요. 좀 더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으면 싶었죠”라고 설명했다. 

남희신과 짧지만 묘한 연대를 느끼게 하는 만남도 있었다. 이호정은 서현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전 작품에서 보고, 이 작품에 같이 들어와서 잠깐 잠깐 만나도 의지가 많이 되더라고요. 언니가 워낙 잘해주시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행복했었습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항일을 소재로 하는 ‘도적’에서 언년이는 격동적인 시대 속에 몸을 맡긴채 살아가는 인물. 이호정은 “언년이에게 시대적 흐름에 대한 아픔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어요”라고 운을 뗐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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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 아픔을 아픔으로 표현하면 안되겠다 싶었어요. 그 시대의 분들은 그런걸 많은 분들이 경험했을 거 같았어요. 어쩌면 그때는 흔한 일일 수 있겠다, 내 아픔이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살아나가고자 하는 마음이 그래서 엄청 컸을 거 같아요. 최대한 담백하게 나왔으면 좋겠다 싶었어요”라고 전했다.

모델로 시작해 배우로 다양한 필모를 쌓아가고 있는 이호정.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말에는 “옛날에는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살았던 거 같은데, 지금은 그런건 없어요. 좋은 역할을 만났을때 잘 소화해내고 싶다, 추후에 어떤 작품을 만날지 모르지만 과정에서 좀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정체된 느낌이 없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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