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 24세 이하(U-24)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6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중국과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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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전반 18분 홍현석(헨트)의 프리킥 득점과 전반 35분 송민규(전북)의 추가 골을 묶어 2골 차 승리를 거뒀다.

기다리던 첫 골은 전반 18분에 나왔다. 황재원이 얻어낸 상대 페널티 지역 오른쪽 프리킥을 홍현석이 키커로 나서 그대로 왼발로 꽂아 넣었다.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스피드와 방향이었다.

기선을 제압한 우리나라는 이후로도 계속 중국을 압박했다. 전반 32분 중거리 슛으로 몸을 푼 송민규가 결국 전반 35분에 추가 골을 뽑아냈다. 조영욱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가 내준 땅볼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쳐내지 못하고 흐른 것을 쇄도하던 송민규가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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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들어서도 한국이 주도권을 잡은 양상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19분 고영준, 안재준, 송민규를 빼고 이강인, 엄원상(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투입하며 4강전을 대비한 컨디션 조절에 나섰다.

후반 추가 시간까지 약 30분을 뛴 이강인은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 지역 오른쪽 대각선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공은 중국 골키퍼 품에 안겼다.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부터 6회 연속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에 진출했다. 우리나라는 4일 밤 9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을 치른다. 이번 대회 남자 축구 4강 대진은 한국-우즈베키스탄, 일본-홍콩 경기로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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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표팀은 5만명 관중의 일방적 응원과도 맞서야 했다. 양팀 국가 연주 때 한국의 애국가가 나올 때부터 야유가 나왔고, 경기가 시작된 이후엔 한국 선수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가 터졌다.

하지만 전반에만 한국이 두 골을 뽑아내며 이런 열기에 찬물을 제대로 뿌렸다. 전반 18분 우리나라의 홍현석(헨트)이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으로 먼저 골을 만들어내자 관중석엔 정적이 흘렀고, 득점자로 홍현석의 이름이 불리자 다시 야유가 나왔다.

전반 35분 조영욱(김천)의 절묘한 크로스에 이은 송민규(전북)의 추가 득점이 나왔을 땐 중국 팬들도 힘이 빠졌는지 '자여우(加油·힘내라)'도, 야유도 잠시 잦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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