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남자 농구 대표팀이 8강 진출에 성공해 개최국 중국과 맞붙는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농구 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저장대 쯔진강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8강 진출팀 결정전에서 바레인을 88-73으로 꺾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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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상대는 개최국 중국이다. 이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3일 오후 1시에 열리는 터라 대표팀으로서는 14시간가량만 휴식하고 곧장 코트에 나서야 하는 체력적 부담을 안았다.

이번에 8강을 통과하지 못하면 대표팀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4강 무대를 밟는 일 없이 발길을 돌리게 된다. 1954 마닐라 대회부터 농구 종목에 출전한 한국이 4강행에 실패한 경우는 2006 도하 대회뿐이었다.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바레인은 한국이 전면 압박 등 별도 수비 전술을 꺼내 들지 않았는데도 전반에만 실책 10개를 저지르며 고전했다. 1쿼터를 20-24로 마친 바레인은 우리나라에 2쿼터에 31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3쿼터 시작과 함께 바레인은 이우석(현대모비스)에게 또 한 차례 공을 빼앗겼고, 속공 레이업까지 얻어맞으며 점수 차가 57-36, 21점으로 벌어졌다. 상대 가드들의 공 간수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간파한 대표팀 가드들이 압박 강도를 높였고, 이우석·변준형(상무) 등의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이 연이어 나오며 바레인의 기세가 사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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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점 이상 점수 차가 유지되자 추 감독은 3쿼터 종료 2분 54초 전에는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난달 프로농구에 입성한 '막내' 문정현(kt)까지 투입하는 등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양홍석(LG)은 전반에만 14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낙승의 초석을 놨다. 센터 하윤기(kt)도 팀 내 최다인 16점을 올리며 골 밑에서 제 몫을 했다. 골밑, 외곽의 핵심 자원인 라건아(KCC)는 10분, 허훈(상무)은 8분 29초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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