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023시즌을 마치고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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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지난해보다는 좋은 성적을 냈던 것 같다"라며 한 시즌을 돌아본 뒤 "시즌 막판엔 성적이 떨어져 아쉬움도 남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현지에서 (개인 코치인) 최원재 코치님과 많은 훈련을 통해 타격폼을 수정한 것이 장타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아직은 보완해야 할 점이 있기에 비시즌에 더 신경 써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올 시즌 붙박이 1번 타자이자 주전 2루수로 샌디에이고 공·수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올 시즌 성적은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38도루로 2022시즌(150경기 타율 0.251, 11홈런, 12도루)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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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타격 난조로 기록이 떨어지긴 했지만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특유의 수비력, 작전 수행 능력으로 샌디에이고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제 김하성은 국내에서 개인 훈련에 전념하면서 본격적인 2024시즌 준비에 나선다.

김하성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후배들에 관해서도 축하의 말을 건넸다.

그는 "나도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적이 있지만, 후배들이 큰 부담감을 잘 이겨낸 것 같다"라며 "사실 올해 초에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이 좋지 않은 성적을 냈는데, 이어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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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시즌 막바지에 MLB 데뷔전을 치르고 '역대 26번째 코리안 빅리거'가 된 배지환은 2년차인 올해 바로 풀타임 주전으로 거듭났다.

올 시즌 111경기에서 타율 0.231(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54득점, 2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08을 남겼다. 5년간의 마이너리그 생활 끝에 사실상 첫 시즌이었다는 점에서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고무적인 성적이다.

 

가능성을 인정받은 배지환은 올해 개막 엔트리(26명)에 승선하며 2023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개막전을 멀티 히트(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2도루)로 시작한 배지환은 4월 당시 같은 팀 최지만(현재 샌디에이고)과 MLB 최초 한국인 타자 동반 선발 출전 및 동반 홈런 기록 등을 써가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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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부터는 타격 자세 교정 효과를 보기 시작했고 6월 10일 기준 시즌 타율을 0.277(166타수 46안타)까지 찍었다. 같은 달 17일엔 시즌 20호 도루(6번 실패)에 성공하며 2013년 추신수(SSG 랜더스) 이후 처음으로 20도루를 달성한 메이저리거가 됐다. 하지만 이후 부상과 슬럼프로 이러한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진 못했다.

6월 19일부터 10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는 등 타격 슬럼프에 빠졌고 7월 3일에는 왼쪽 발목 염좌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전반기를 조기 마감했다. 전반기 성적은 76경기 0.238(214타수 51안타), 2홈런, 19타점, 20도루였다.

이후 재활 경기를 거쳐 8월 19일 복귀한 배지환은 후반기를 무난하게 마감했다. 기동성을 뽐내며 팀 도루 1위를 유지했고 2루와 중견수 자리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9월 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부터 1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 개인 최장 연속 안타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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