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마카체프(31∙러시아)가 리매치에서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5∙호주)를 1라운드에 KO시키며 라이벌 경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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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체프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294: 마카체프 vs 볼카노프스키 2’ 메인 이벤트 라이트급(70.3kg) 타이틀전에서 페더급 챔피언 볼카노프스키를 1라운드 3분 6초에 하이킥에 이은 해머피스트로 피니시했다.

마카체프는 지난 경기 승리에도 불구하고 있었던 판정 논란을 씻어내기 위해 이번 경기를 종결하겠다고 공언했다.

치밀하게 파놓은 덫에 걸렸다. 경기 초반부터 마카체프는 인사이드 로우킥으로 다리를, 프론트킥과 미들킥으로 복부를 공략했다. 볼카노프스키는 점점 아래쪽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 이때 마카체프가 하이킥을 찼다. 미들킥을 예상하여 반응이 늦었던 볼카노프스키는 한 손으로 막아봤지만 킥이 가드를 뚫고 머리에 적중했다.

비틀거리던 볼카노프스키는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마카체프가 바로 뛰어들어가 주먹 밑부분으로 망치질하듯 머리를 내려찍는 해머피스트 8연타를 때렸고, 볼카노프스키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자 레프리는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사진=UFC코리아
사진=UFC코리아

마카체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린 항상 이 기술을 훈련에서 연습했다. 팀 동료들은 나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래서 오늘 이 KO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볼카노프스키에게 몇 번 로우킥과 보디킥을 보여준 뒤 하이킥으로 전환했다. 지난 몇 달간 (찰스) 올리베이라에 대비해 준비한 거고, 볼카노프스키에게도 달라질 건 없었다”고 덧붙였다.

단기 오퍼를 수락해 대회를 구한 볼카노프스키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경기 12일 전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4∙브라질)가 빠지자 볼카노프스키는 바로 대체 오퍼를 수락했다. 마카체프는 “볼카노프스키에게 감사한다. 그는 진짜 챔피언이고,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승리로 마카체프는 논란이 있었던 볼카노프스키와의 라이벌 경쟁을 완전히 끝냈다. 마카체프는 다음 행보로 웰터급(77.1kg)으로 올라가 더블 챔피언이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나는 절대 상대를 고르지 않는다”며 UFC가 제시하는 상대와 라이트급 방어전을 치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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