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CC의 '복덩이' 알리제 드숀 존슨은 허웅과 관계를 묻자 "형제"라고 답했다.

선수단에 합류한 지 두 달이 채 안 됐는데, 어느덧 허웅과 친밀함을 과시할 정도로 관계가 깊어진 것이다.

KCC는 22일 오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첫 번째 홈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106-100으로 격파했다.

존슨은 22분만 뛰고도 16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따내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특히 존슨이 직접 리바운드를 잡고 빠르게 상대 코트로 넘어오면서 공격 속도가 크게 올랐다.

이호현·허웅·정창영·이근휘 등 가드들이 상대 수비에 난 균열을 적극 활용하면서 삼성은 한 번도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시종 끌려갔다.

존슨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허웅과 얼마나 친해졌는지 묻자 "그는 나의 형제"라며 "가족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부끄러움이 많지만 영어가 능숙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허웅도 "나도 미국에서 산 경험이 있어서 영어가 가능하다"고 수줍게 거들었다.

존슨은 "농구와 관련해 서로 매번 적극적으로 하라고 말해준다. 공을 잡으면 과감하게 플레이라고 한다"며 "코트 안팎에서 서로 어울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초 KCC가 영입을 공식 발표한 존슨이 선수단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건 지난달 초다. 아직 만난 지 두 달도 안 된 둘이지만, 유대감은 깊다.

간판 포워드 최준용의 공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존슨은 다시 한번 허웅을 언급했다.

존슨은 "최준용은 훌륭한 선수다. 코트에 있다면 긍정적인 요소가 많겠지만, 당장은 치료에 전념해서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며 "허웅이 있으니 당장 크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칭찬을 바로 옆에서 들은 허웅은 웃음을 감추지 못하며 "존슨이 사생활 측면에서도 훌륭하고 에너지도 좋다. 우리 팀에 와서 기쁘다. 농구 측면에서도, 그 밖으로도 정말 잘 맞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준용이도, (송)교창이도 돌아오면 우린 더 좋아진다. 완전체로 모인다면…. 솔직히 말씀드리겠다. 질 수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시즌 전초전 격인 컵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존슨은 올 시즌 최고의 외국 선수 자리를 두고 서울 SK의 자밀 워니와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워니에 대한 질의에 존슨은 "그게 누구냐. 난 그가 누군지 모른다"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그러더니 잠시 후 "워니는 훌륭한 선수"라고 웃었다.

존슨은 타팀 외국 선수와 차별화되는 자신의 장점이 바로 '팀 플레이' 능력이라고 짚었다. 존슨은 "나는 '위너'(승리를 이끄는 선수)다. 팀이 요구하는 어떤 역할이든 수행할 수 있다"며 "패스, 리바운드, 수비 등 요구를 다 받아들이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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