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스캔들이 연예계를 뒤흔들고 있다. 영화 ‘기생충’으로 칸국제영화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이선균까지 마약 파문에 이름을 올리며 외신들도 이번 사태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선균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향정)를 추가해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마약 투약 혐의 자체도 중하지만, 강남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자택에서 여러 차례 대마초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충격이 배가 됐다.

마약이 음지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건 당연하지만, 최근 마약 스캔들의 중심에 선 스타들은 잘 포장된 이미지 이면의 사생활이 덩달아 드러나며 대중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선균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더욱 심한 이유는 그의 가정적인 이미지도 한 몫을 한다. 배우자인 전혜진 역시 배우로 활동하고 있고, 자녀들도 미디어에 노출된 바 있다. 그런 그가 유흥업소에 출입한 정황과 유흥업소 종사자의 집에서 마약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 

아역으로 시작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온 유아인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유아인은 지인 최모씨 등 4명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다른 이에게 흡연을 교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씨는 유아인과 자신의 범행을 숨기려 공범인 유튜버 양모씨를 해외로 도피시키고, 다른 공범에 대해선 진술을 번복하도록 회유·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 혐의는 기본이고 대중을 기만했다는 괘씸죄 프레임까지 씌워진 계기다.

그간 작품 활동을 비롯해 이선균은 건실한 이미지를 쌓아온 배우다. ‘나의 아저씨’, ‘기생충’ 최근에 개봉했던 ‘잠’까지 흥행은 물론 작품성 역시 인정을 받으며 모두가 부러워할만한 필모그라피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이미 촬영이 끝난 작품들이 연이어 공개 보류에 들어가며 제작사와 제작진, 그리고 동료 배우들도 난처한 상황이 됐다. 유아인 역시 출연작의 공개가 무기한 보류돼 있다.

겁이 없는 걸까, 아니면 ‘존버’하면 복귀한다는 잘못된 선례 때문일까. 연예인들의 마약 스캔들은 계속해서 되풀이 되고 있다. 유난히 스타에게 관대한 연예계의 폐단은 이제 근절돼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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