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역대 최장 시간인 165분 혈투 끝에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을 꺾고 개막 4연승을 내달렸다.

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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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는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점수 3-2(13-25 32-34 32-30 25-18 17-15)로 꺾었다.

우리카드는 4승 승점 11로 1위 자리를 지켰고, 대한항공은 1승 후 2연패에 빠졌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이날 승리로 개인 통산 277승(214패)을 거둬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이 보유한 프로배구 사령탑 최다승(276승)을 넘어섰다.

우리카드는 1세트를 손쉽게 내줬고, 2세트에선 무려 9차례 듀스 승부를 펼친 끝에 다시 내줬다. 24-22로 앞서 손쉽게 세트 동률을 이루는 듯 했으나 연속 실점으로 듀스에 들어갔다. 32-32에선 상대 팀 정한용의 공격을 놓친 데 이어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의 공격 범실로 허무하게 주저 앉았다.

세트 점수 0-2로 밀린 우리카드는 3세트에서도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시소 게임을 펼치다 다시 듀스 승부에 들어갔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끈질기게 7차례 듀스 승부를 펼친 끝에 가까스로 3세트를 가져왔다.

29-30에서 마테이의 후위 공격과 김지한의 오픈 공격, 다시 마테이의 백어택으로 3연속 득점하며 역전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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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을 잡은 우리카드는 4세트를 25-18로 가져왔고, 마지막 5세트에 들어갔다. 14-13에서 마테이의 서브가 네트에 걸려 다시 듀스에 들어갔다. 양 팀은 한 점씩 주고 받았고, 15-15에서 마테이의 후위 공격으로 한 점을 다시 달아났다.

우리카드는 16-15에서 한태준이 상대 팀 아시아쿼터선수 마크 에스페호(등록명 에스페호)의 공격을 블로킹 처리하며 길고 길었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테이는 무려 47점을 올렸고, 김지한은 20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에선 링컨이 23점, 곽승석이 17점, 정한용이 14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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